‘64G 연속 출루’ 한화 김태균 “타이 그치면 아까울 것 같았다”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김태균이 KBO리그 역사에 남을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태균은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장, 6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 3루수 땅볼에 그친 김태균은 4회초 무사 1루 상황서 정성곤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1루를 밟았다. 김태균이 펠릭스 호세(前 롯데, 63경기)를 제치며 KBO리그 최다인 6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김태균은 “개인기록은 의식하지 않는 편이었고, 타격감도 안 좋아 기록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60경기 이후부터 기사를 통해 알았다. ‘이런 기록도 있었나?’ 싶더라. 기록이 타이에서 그치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22일 첫 안타를 때리기 전 출루할 찬스를 놓친 터였다. 볼카운트 3-0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풀카운트에 몰린 끝에 3루수 땅볼에 그쳤던 것. 김태균 역시 “3-0 됐을 땐 ‘나가겠네’ 싶었다”라며 웃었다.

지난 21일에는 대포로 출루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이에 대해 김태균은 “피어밴드의 구위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며 타격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출루에 관해선 다양한 기록을 수립한 선수다. KBO리그 최다 연속 출루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300출루(310루)를 넘어서기도 했다.

김태균은 “어릴 때 코치님들은 ‘감이 안 좋으면 스윙을 하며 찾아야 한다’라고 하셨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안 좋을 땐 뭘 해도 안 좋고, 막 스윙해서 아웃이 되면 손해다. 투수가 공을 더 던지게 해서 볼넷이라도 얻어내면, 누군가 홈런을 칠 수도 있는 것이다. (타격감이)안 좋을 땐 최대한 공을 많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이어 “감이 안 좋을 땐 막 휘둘러서 아웃되는 게 아깝다. 한 번이라도 출루를 해야 타율도 유지된다. 4타수 무안타와 3타수 무안타는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프로야구 최다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가 지난 1994년 수립한 69경기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테디 윌리엄스가 1949년 8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하자 김태균은 “처음부터 기록을 의식하고 임했던 건 아니다. 앞으로도 타격감이 안 좋으면 최대한 공을 많이 보고, 좋으면 과감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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