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4안타’ WBC 손아섭, 쿠바 격침 선봉장 역할

[마이데일리 = 고척돔 장은상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손아섭이 연일 맹타로 쿠바 격침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손아섭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그는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이날도 유감없이 자랑했다.

지난 25일 쿠바전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이날 장단타를 모두 때려내며 다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첫 두 타석에서는 중전안타와 좌전안타를,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때려 쿠바 투수진을 난타했다.

가장 영양 만점이었던 장면은 역시 7회초에 나온 일발장타. 손아섭은 대표팀이 1-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상대 바뀐 투수 리반 모이넬로의 공을 밀어 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순식간에 득점권에 출루한 그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며 대표팀 공격에 단비를 뿌렸다.

손아섭의 장타로 한 순간에 분위기는 바뀌었다. 대표팀은 손아섭에 이어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추격 점수를 뽑는데 성공했다. 손아섭은 양의지의 적시타 때 전력질주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분위기는 완전히 대표팀 쪽으로 넘어갔다. 9번타자로 출전한 이용규가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3-3 동점을 만들었고, 박석민의 역전 적시타로 점수를 뒤집었다. 민병헌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온 대표팀은 어느새 5-3까지 달아나 있었다.

손아섭은 4번째 타석에서 타점까지 추가하며 대활약에 정점을 찍었다. 타자 일순으로 7회초 다시 타석에 들어선 그는 2사 만루 득점 찬스에서 깔끔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점수 차를 4점까지 벌린 대표팀은 손아섭의 맹타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손아섭은 그야말로 이날 물꼬를 트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단 한 번의 일발장타로 침묵했던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꿨고, 타점과 득점으로 쿠바를 직접 격침시켰다. 그가 일으킨 나비효과는 자칫 다시 침묵할 수 있는 대표팀의 타선 응집력까지 되살리는 효과를 만들었다.

[손아섭.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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