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치열한 3위다툼, 왜 KB가 유리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KB가 유리할까.

WKBL 3위다툼은 대혼전이다. 순위표를 보면 그렇다. KB가 13승19패로 3위다.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이 12승20패로 공동 4위다. 승차는 단 1경기. 신한은행은 11승20패로 최하위다. 그러나 공동4위 그룹에 단 0.5경기 뒤졌다.

KB, KDB생명,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모두 3위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KB가 잔여 3경기서 1승2패나 3패를 하고 KDB생명, 하나은행, 신한은행 중 잔여경기 전승을 거두는 팀이 나온다면 대역전 드라마가 탄생한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2~4경기 남은 시즌 막판. 단 1경기 차라도 의미는 작지 않다. 단순 계산으로도 2연승과 2연패가 교차해야 1경기 차가 뒤집어진다. KB가 급격한 연패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여전히 가장 유리한 건 틀림 없다.

결정적으로 KB는 승차 이상의 어드벤티지를 갖고 있다. 상대전적이다. WKBL은 동률로 시즌을 마치는 팀들이 나오면 상대전적을 통해 순위를 가린다. 정규시즌이 7라운드로 진행된다. 상대전적을 통해 각 팀들의 우열이 반드시 갈린다.

KB는 하나은행에 4승3패, 신한은행에 4승2패로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했다. KB가 하나은행 혹은 신한은행과 공동 3위로 시즌을 마치면 무조건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때문에 KB와 하나은행 사이에는 1경기 이상의 갭이 있다. 사실상 1.5경기 정도의 리드다. KB와 신한은행은 1.5경기 차지만, 실제 KB가 2경기 정도의 리드다.

그래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다. 잔여경기서 연승을 하고 KB가 연패로 무너지길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확률을 떠나서 전력상으로도 쉽지는 않다. 하나은행은 23일 KDB생명을 상대로 5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KDB생명이 너무 무기력했다. 하나은행의 잔여경기 중 2경기 상대가 리그에서 경기력이 가장 안정적인 우리은행, 삼성생명이다. 6연패로 최하위에 처진 신한은행은 더 이상 우리은행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 잔여 4경기 중 3승을 해도 KB가 1승만 하면 탈락을 확정한다.

KB가 실질적으로 가장 신경 쓰이는 상대는 KDB생명이다. KB는 26일 신한은행(인천), 내달 3일 우리은행(청주)을 만난다. KDB생명은 27일 우리은행(구리), 내달 2일 신한은행(인천)을 만난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총력전에 들어간 우리은행을 이기는 건 쉽지 않다. 결국 신한은행전 결과에 따라 1차적으로 희비가 엇갈린다.

KB와 KDB생명은 3월 5일 구리에서 운명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사실상 단판 준플레이오프다. KB가 KDB생명과의 맞대결 직전까지 KDB생명을 2경기 차로 떨어뜨리면 3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5일 맞대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KDB생명에 여전히 기회는 열려있다. 내달 2일 신한은행전까지 그대로 1경기 차를 유지하고 5일 KB를 이기면 3위를 확정한다. KB와 동률이 되는 동시에 KB와의 상대전적서 4승3패 우위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KB는 긴장을 풀 수 없다. 내달 3일 우리은행전까지 KDB생명에 1경기 차 우위를 유지해도 KDB생명과의 최종전서 지면 3위를 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동률, 혹은 2연승과 2연패로 오히려 1경기 차로 뒤진 채 최종전을 맞이해도 기회는 있다. KDB생명을 잡으면 상대전적 4승3패 우위를 확정하면서 3위도 확정한다.

대부분 농구관계자는 KB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점친다. KB와 KDB생명의 최근 경기력과 전력 안정감에 차이가 크다. KB는 6라운드부터 박지수 효과를 등에 업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다. 22일 삼성생명에 패배했다. 하지만. 상승세가 끊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지수로부터 파생되는 공격력만 안정적으로 유지해도 연패에 빠질 확률은 낮다. 박지수는 WKBL에 적응하면서 점점 막기 힘든 괴물로 진화 중이다. 포스트업과 슈팅능력이 불안해도 리바운드, 블록, 피딩 능력만으로도 실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KDB생명은 최근 3연패다. 불안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나란히 연패에 빠지면서 순위가 더욱 처지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하나은행, 신한은행보다 크게 낫지도 않았다. 결국 하나은행 5연패 탈출 희생양이 됐다. 외국선수들과 베테랑들의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

확률, 전력을 따져볼 때 KB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KB는 연패만 조심하면 된다. 그리고 KDB생명에 여전히 반격의 기회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조그마한 희망을 이어간다.

[KB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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