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부산 최창환 기자] 지난 22일 사상 처음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모처럼 베스트5로 선발된 서울 삼성 가드 김태술(33, 180cm)도 축제를 즐긴 스타 가운데 1명이었다.

김태술은 팬 투표에서 시니어 올스타 가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려 올스타전에 베스트5로 출전했다. 김태술이 베스트5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것은 안양 KGC인삼공사 소속이던 2013-2014시즌 이후 3시즌만이었다.

베스트5로 선발될만한 기량이었다. 김태술은 정규리그 31경기서 평균 8.6득점 5.5어시스트(5위) 1.2스틸로 활약, 삼성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1위로 맞이하는데 힘을 보탰다.

김태술은 올스타전에서도 화려한 실력을 뽐냈다. 김선형과 앨리웁 플레이를 연출해내는 등 시니어 올스타가 18개의 속공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경기운영능력을 뽐냈다. 김태술은 올스타전에서 25분 42초 동안 19득점 16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고, 시니어 올스타는 150-126 승리를 따냈다. 이날 김태술의 야투율은 90%(9/10)에 달했다.

특히 16어시스트는 KBL 출범 후 올스타전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만한 기록이었다. 이는 2007-2008시즌 주희정(당시 KT&G)이 기록한 16어시스트와 더불어 올스타전 1경기 최다 어시스트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위는 2009-2010시즌 주희정(당시 SK)이 남긴 18어시스트다.

하지만 김태술은 올스타전 MVP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9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한 시니어 올스타 동료 오세근이 MVP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

오세근이 “전날 곰장어를 사준 (김)태술이 형 덕분”이라고 했지만, 김태술도 내심 MVP를 기대한 눈치였다. 김태술은 “나름 (MVP를)노렸는데…. 다음 올스타전에서는 득점을 더 많이 올려야겠다”라며 웃었다.

MVP는 오세근에게 돌아갔지만, 김태술은 올스타전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노력했다. 김태술은 1쿼터 초반 도발하는 김종규(LG)에게 장풍을 쏘는 액션을 취했고, 이후 돌파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이 장면에 대해 김태술은 “전날 (김)종규와 상의해서 준비한 장면이었다. 종규가 먼저 손가락으로 도발한 것도 설정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양 팀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 심지어 심판들까지 ‘일시정지’를 누른 듯한 퍼포먼스를 펼친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김태술은 “KBL 직원의 아이디어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태술은 올스타전 단골손님이다. 신인이었던 2007-2008시즌부터 올스타로 선발되는 등 8시즌(군 복무 기간 제외) 가운데 7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전주 KCC 소속으로 부진했던 2015-2016시즌만 올스타전에 못 뛰었다.

수많은 올스타전을 경험했지만, 김태술은 “적어도 내가 뛰었던 올스타전 가운데에는 이번 올스타전이 최고였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태술은 이어 “마침 부산에서 열려 개인적으로 뜻 깊었던 데다 팬들의 호응도 높았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은 김태술의 고향이다.

또한 김태술은 “체육관의 열기,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 팬들의 호응 등 모든 면에서 제일 재밌었다. 득점도 많이 나오지 않았나. 선수들 역시 팬들의 응원 덕분에 더 열심히 뛰었을 것이다. 다음 올스타전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 역대 올스타전 1경기 최다 어시스트 * 괄호 안은 당시 소속팀

1위 주희정(SK) 2009-2010시즌 18어시스트

2위 주희정(KT&G) 2007-2008시즌 16어시스트

2위 김태술(삼성) 2016-2017시즌 16어시스트

4위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 2011-2012시즌 14어시스트

5위 강동희(기아) 1997-1998시즌 13어시스트

5위 주희정(KT&G) 2005-2006시즌 13어시스트

[김태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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