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이정현 버저비터, 트래블링인가 정상적인가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KGC 이정현의 버저비터. 득점으로 인정됐지만, 트래블링으로 의심되는 것도 사실이다.

7일 고양체육관. 오리온과 KGC인삼공사가 명승부를 펼쳤다. 99-99 동점, 경기종료 3.5초전. KGC는 작전타임 이후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아웃 오브 바운드를 통해 공을 잡은 이정현이 키퍼 사익스의 스크린을 받고 우측 사이드로 이동했다. 오리온 애런 헤인즈가 이정현을 막기 위해 다가섰다.

본래 이정현이 돌파를 시도하는 패턴이었다. 그러나 이정현은 경기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인 걸 간파, 레이업슛 대신 점퍼를 시도했다. 헤인즈는 끝까지 손을 뻗었다. 공은 이정현의 손에서 떠난 뒤 곧바로 경기종료 버저가 울렸다. 이정현의 슛은 림을 갈랐다. 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넘어진 이정현은 동료들과 환호했다.

그러나 느린 그림으로 다시 확인한 결과 이정현이 슛을 쏘기 위해 올라가는 과정에서 스텝이 어색했다. 원투스텝을 밟은 뒤 왼발과 오른발 모두 순간적으로 플로어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심판은 이정현의 트래블링을 지적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몇몇 관계자가 "트래블링"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디오판독은 라인 터치, 버저비터 인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트래블링은 확인조차 할 수 없다. 때문에 오리온은 어떻게 보면 억울하게 1승을 날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리온은 이의를 제기하거나 심판설명회를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추일승 감독도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KBL 이재민 경기본부장은 "고양과 전주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이정현의 스텝이 약간 어색한 부분은 있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트래블링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KBL은 모든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비디오분석관이 경기를 리뷰한다. 오심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체크하고, 바로잡기 위해서다.

이재민 경기본부장은 "비디오분석관이 경기 분석에 들어갔다. 내일 아침까지 다시 확인하겠다"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KBL은 지난 시즌부터 트래블링을 엄격하게 잡아내고 있다. 매 순간 다 잡아낼 수는 없겠지만,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트래블링이나 파울 콜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

설령 이정현의 버저비터가 트래블링으로 인정되더라도 재경기 혹은 무효 처리될 수는 없다. 이미 경기는 끝났다. 오리온은 경기결과 시트지에 사인했다. KGC의 승리는 변하지 않는다.

[이정현. 사진 = 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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