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승부처: 푹 쉰 KCC, 어수선한 동부 잡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전주 KCC 이지스는 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경기서 원주 동부 프로미에 86-81로 승리했다. KCC는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4승11패로 9위. 동부는 2연패를 당했다. 9승6패.

KCC는 지난달 26일 kt에 22점차로 대승했다. 그리고 1주일만에 경기를 치렀다. 통상적으로 현장에선 3~4일만에 1경기를 치르는 걸 선호한다. 적당한 휴식과 함께 실전감각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1주일을 쉰 KCC의 체력은 문제될 게 없었다. 걱정거리는 실전감각이었다.

그런데 1일 삼성전 3쿼터에 급격히 무너진 동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CC는 그 사이 대체 외국선수 에릭 와이즈와 김지후의 외곽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두경민이 빠진 동부 가드진은 확실히 예전과 같은 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동부는 1쿼터 초반 로드 벤슨이 조금 주춤했으나 웬델 맥키네스가 리오 라이온스를 사실상 압도했다.

동부는 예상대로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스코어는 KCC가 지속적으로 앞서갔다. KCC는 에릭 와이즈가 동부 골밑을 완벽히 봉쇄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에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 그리고 김지후, 김효범, 이현민 등의 외곽포가 꽂히며 계속 주도권을 유지했다.

결정적으로 동부는 실책이 많았다. 패스미스가 잦았다. KCC는 대부분 스틸과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스코어가 벌어진 또 다른 원인이었다. KCC는 동부의 2-3 지역방어를 능숙히 공략하는 등 선수들의 기민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KCC는 3쿼터 7분54초를 남기고 리오 라이온스가 돌파하다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파울 트러블. 외국선수 2명이 뛰는 쿼터. 더구나 골밑 매치업에서 밀리는 상황서 수비를 할 수 있는 라이온스의 4반칙은 뼈 아팠다. 주태수가 투입됐다.

그런데 이후 KCC는 오히려 더욱 힘을 냈다. 동부는 지속적으로 어수선했다. 볼을 많이 흘렸고, KCC는 와이즈가 꼬박꼬박 점수를 만들어냈다. 김지후와 송교창의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앞선의 신장이 낮은 동부는 KCC 송교창 수비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동부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초반 허웅이 연이어 3점포를 꽂으며 추격했다. KCC는 주도권 유지를 위해 라이온스를 기용했도, 동부는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추격에 나섰다. 김주성의 골밑 공격으로 송교창마저 경기종료 6분34초를 남기고 파울 아웃됐다.

이때 KCC 라이온스가 움직였다. 김주성을 데리고 골밑 공격을 시도했다. 웨이트가 다소 약한 김주성을 라이온스가 자신 있게 공략했다. 리바운드에 이어 자유투로 점수를 만들었다. 외곽 패스게임도 활발히 이뤄졌다. 2분54초전 이현민의 좌중간 3점포로 한 숨 돌렸다. 7점차로 달아난 한 방. 동부는 상대적으로 외곽 수비가 느슨했다. 이후 동부는 허웅과 김주성의 3점포로 저항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81-84로 뒤진 경기종료 7.7초전 맥키네스가 외곽에서 슛을 시도하는 모션으로 파울을 유도했으나 슛동작 파울로 인정 받지 못해 동점 기회를 날렸다.

KCC는 준비가 잘 돼있었다. 와이즈가 맥키네스에게 줄 점수를 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도 해냈다. 라이온스는 경기 막판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웨이트가 약한 김주성을 상대로 철저히 골밑을 공략했다. 김지후의 컨디션이 좋았고, 효율적인 패스게임에 의한 외곽포도 돋보였다. 동부 특유의 대인방어성 지역방어도 잘 공략했다. 다만, 막판 결정적인 실책과 외곽수비 미스 등은 옥에 티였다.

동부는 삼성전 3쿼터부터 어수선했던 경기력이 이날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리바운드에서의 압도적 우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실책이 너무 많았다. 수비에서의 촘촘함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10승 고지를 앞두고 뼈 아픈 2연패를 당했다.

[라이온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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