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동현 감독 “다니엘스 포기, 완전 대체 찾아볼 것”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부산 kt가 외국선수 크리스 다니엘스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빈자리를 채울 완전 대체 외국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2승 13패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에이스 조성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무엇보다 뼈아픈 건 2016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실질적 1순위로 선발한 다니엘스의 부재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시즌 개막 후 줄곧 공백기를 가졌던 다니엘스는 햄스트링까지 파열돼 시즌 첫 출전이 차일피일 미뤄진 터였다.

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는 kt가 다니엘스의 첫 출전으로 기대하고 있던 경기였다. 하지만 다니엘스는 이번에도 kt의 기대를 저버렸다.

스스로 “이번에는 뛰겠다. 병원에서 최종적으로 몸 상태를 체크한 후 부산으로 내려가겠다”라고 말했던 다니엘스는 돌연 병원진단을 눈앞에 두고 태도를 바꿨다. “다시 못 뛰겠다고 하더라. 굳이 병원에 갈 필요도 없어서 진단을 안 받았다.” 조동현 감독의 말이다.

kt는 오리온과의 경기서 다니엘스를 지켜본 후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또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자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조동현 감독은 “그동안 훈련을 안 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몸 상태는 기대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이라도 있다면, 향후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또 기다릴 순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동현 감독은 이어 “이제는 완전 대체로 생각하고 있다. 비시즌에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이 좋아서 구단도, 나도, 선수들도 다니엘스를 기다렸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대체 외국선수의 아이콘’ 아이라 클라크가 합류할 가능성은 낮다. kt는 허버트 힐을 일시교체선수로 영입하기에 앞서 클라크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KBL 복귀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조동현 감독은 “클라크는 미국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차렸다. 워낙 웨이트 트레이닝을 좋아하는 선수 아닌가. 클라크라도 오면 팀에 도움이 될 텐데…. 에이전트에 따르면, 선수생활을 이어갈 의사가 별로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니엘스의 일시교체선수로 6경기를 뛴 힐은 영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종아리근육이 파열된 힐 역시 몸을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조동현 감독은 “힐을 다시 데려오는 건 부담스럽다. 아픈데도 SK전에 뛰어준 건 고맙지만, 그 정도 경기력으로 대체 외국선수가 될 순 없다. 근육 파열도 최소 한 달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KBL뿐만 아니라 해외리그 역시 현재 정규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라 자원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웬만한 외국선수는 해당팀에 바이아웃을 지불해야 한다. 어느 리그에서도 뛰지 않는 외국선수라면, 기량이나 몸 상태는 크게 기대할만한 수준이 아닐 터.

바이아웃을 통한 영입 역시 쉽지 않다는 게 조동현 감독의 견해다. 조동현 감독은 “바이아웃을 각오하더라도 해당 팀이 풀어주지 않으면 힘들다. 대부분의 리그가 이제 막 시작했다. 예를 들어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를 다른 리그에서 데려가고 싶다고 하면 풀어주겠나”라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은 이어 “주위에서 굿이라도 해보라고 하는데, 나는 천주교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진퇴양난’에 놓인 kt다.

[크리스 다니엘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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