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매체 "오승환, 내년에도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전망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세인트루이스의 한 매체가 오승환의 한 시즌을 돌아보며 다음 시즌 활약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파이브(5) 온 유어 사이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16시즌 마무리투수 보직을 집중 분석했다.

시즌 초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는 지난 2년 간 93세이브를 만들어낸 트레버 로젠탈이었다. 오승환은 케빈 시그리스트와 함께 셋업맨을 맡았다. 그러나 로젠탈이 6월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오승환을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매시니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답지 않은 담대함을 보이며 묵직한 돌직구를 유감없이 뽐냈고, 그 결과 7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매체도 기존 마무리투수였던 로젠탈에 대해 “좋지 못했다(Not great). 평균자책점 4.46 WHIP 1.902의 힘든 한 시즌을 보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제 26살에 불과하다. 충분히 재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팔 상태가 괜찮다면 2017시즌부터는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가 주목한 건 오승환이었다. 파이브 온 유어 사이드는 “오승환은 올 시즌 완벽하게 빛을 발휘했다. 33살의 중간계투 루키였던 오승환은 로젠탈의 자리를 꿰찼다. 그의 성적을 보면 올 시즌 그가 얼마나 승승장구했는지 알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오승환의 나이와 내구성에 대해 의심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33살의 나이에도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직구 구속은 시즌 내내 평균 92마일을 유지했고, 슬라이더 역시 87마일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압도적인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갑자기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올해 너무나 좋은 활약을 펼쳐 다음 시즌 성적이 떨어진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그는 내년에도 변함없는 리그 최고의 구원투수 중 한 명일 것이다”라고 다음 시즌 오승환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종적으로 이 매체가 매긴 세인트루이스의 평점은 ‘A’였다. 로젠탈이 좋지 못했지만 오승환이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그것을 상쇄시켰다는 게 이유였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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