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오승환, STL 끝내기 승리로 시즌 6승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오승환이 중견수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9회말 몰리나의 극적인 결승타로 시즌 6승을 챙겼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서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투구로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9회말 팀의 끝내기 득점에 시즌 6승을 올렸다.

오승환은 전날 1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현지 언론은 이날 오승환의 휴식을 예상했으나 정상적인 몸 상태로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라몬 카브레라에게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운데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맞았다. 중견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으나 랜달 그리척이 안일한 수비로 이를 놓치고 말았다. 이는 카브레라의 2루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호세 페라자에게 9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헤난 이리바넨은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무사 2루가 2사 3루로 바뀐 상황. 오승환은 마지막 대타 스캇 셰블러에게도 유리한 승부를 가져갔으나, 결국 빗맞은 내야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리척의 실수가 부른 실점이었다.

오승환은 이후 아담 듀발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1사 후 맷 카펜터의 볼넷에 이은 야디어 몰리나의 결승 2루타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이 시즌 6승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신시내티와의 홈 4연전을 2승 2패로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샌프란시스코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시즌 성적은 83승 76패. 반면 신시내티는 67승 92패에 그쳤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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