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男배구, 미국에 재역전승…사상 첫 金 도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탈리아 남자배구가 극적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이탈리아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4위)은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마르카나징뉴 체육관에서 열린 미국(세계랭킹 5위)과의 2016 리우올림픽 남자배구 4강전에서 3-2(30-28, 26-28, 9-25, 25-22, 15-9) 재역전승을 거뒀다.

아이반 자이체프(21득점)가 공격력을 뽐냈고, 막판 시모네 부티의 지원사격도 큰 힘이 됐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만이자 통산 3번째 결승전에 진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전 상대는 러시아(세계랭킹 3위)-브라질(세계랭킹 1위) 승자다.

반면,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만의 금메달을 노린 미국은 눈앞까지 왔던 결승행 티켓을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이탈리의 출발은 산뜻했다. 맥스웰 홀트, 테일러 센더의 스파이크에 밀려 11-17까지 뒤처졌던 것도 잠시, 뒷심을 발휘해 전세를 뒤집었다. 1세트 중반 이후 수비력이 살아나 듀스를 만든 이탈리아는 26-26에서 나온 엠마누엘 비라렐리의 2연속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듀스가 펼쳐졌지만, 이번에는 이탈리아가 뒷심싸움에서 밀렸다. 이탈리아는 한때 3점차까지 앞서나갔던 것도 잠시, 매튜 앤더슨을 앞세운 미국의 반격에 밀려 2세트를 26-28로 내줬다. 세트스코어 1-1 동점.

2세트 막판의 분위기는 3세트까지 이어졌다. 1-6으로 3세트를 시작한 이탈리아는 이후 샌더, 애런 러셀에게 스파이크를 내준데 이어 범실까지 범해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3세트를 9-25로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이탈리아의 대반격은 4세트부터 펼쳐졌다. 이탈리아는 4세트 내내 공격이 위력을 발휘, 달아나려는 미국을 붙잡았다. 특히 자이체프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자이체프는 이탈리아가 22-22로 맞선 상황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 이탈리아에 4세트를 안겼다.

기세가 오른 이탈리아는 기어코 재역전극을 만들어냈다. 6-6까지 1점차 이내 또는 동점을 이어가던 이탈리아는 자이체프의 스파이크, 부티의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연속 3득점했다. 주도권을 빼앗은 이탈리아는 이후 줄곧 리드를 유지했고, 14-9에서 나온 부티의 블로킹에 힘입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탈리아 남자배구대표팀.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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