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kt, 결국 꼴찌로 전반기 마감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결국 전반기 순위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3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32승 2무 47패가 됐다. 다른팀들 결과에 관계없이 전반기 최하위가 확정됐다.

kt에게 지난해 전반기는 악몽과 같았다. 호된 1군 진입 신고식을 치렀다. 86경기에서 28승 58패 승률 .326를 기록했다. 당시 9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10경기 차이였다.

후반기는 달랐다. 비록 후반기 성적만 봐도 10개 구단 중 9위에 불과했지만 승률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58경기에서 24승 1무 33패를 기록, 승률이 .421였다. 이는 후반기 승률 5위인 KIA(29승 33패)와 2.5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 것이었다.

때문에 시행착오는 1군 첫 시즌으로 충분한 듯 했다. 실제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4월 한 달간 12승 13패를 거두며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흐름을 잇지 못했다. 5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단 7승(2무 15패)만 챙겼다. 월간 승률 최하위.

6월들어 11승 13패를 기록, 어느 정도 분위기를 전환시켰지만 이번엔 경기장 밖에서 대형악재가 터졌다.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할 김상현이 음란행위로 입건된 것. 결국 kt는 다음날 그를 임의탈퇴시켰다.

최하위 위기 때마다 이를 넘긴 kt는 8일 SK전에서 패하며 결국 시즌 첫 단독 꼴찌가 됐다. 10일 경기에서 승리하며 삼성에게 최하위 자리를 넘겨줬지만 12일 넥센에게 패하며 또 다시 꼴찌가 됐다.

kt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주장 박경수는 최근 팀 분위기와 관련해 "선수단 전체가 멘붕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히 털어 놓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집단 부진에 경기장 밖 악재까지 겹치며 우울하게 전반기를 마감한 kt가 후반기에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kt 조범현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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