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공심이' 인물탐구②] 물오른 남궁민, 남규만은 지우고 안단태는 살리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남궁민이 제대로 물 올랐다.

남궁민은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수십배 탁월한 신비한 동체 시력의 소유자이자 털털하면서 멋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변호사 안단태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극중 안단태는 능글맞고 푼수 같은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다가도 자신의 숨겨진 과거에 한껏 진지해지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연기력 하나는 믿고 볼 수 있는 남궁민이 연기하기에 더 흥미를 자아낸다.

사실 남궁민은 전작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연달아 캐릭터 강한 인물을 연기해 더욱 그랬다. 특히 바로 전작인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는 분노조절장애 재벌 남규만 역을 맡아 상상 못할 악행을 저질렀기에 시청자들 뇌리에 깊이 박혔던 그였다.

남규만 역이 강하게 남은 것은 남궁민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완벽하게 인물에 빙의하니 역할 자체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악역은 시청자들에게 더 강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미녀 공심이'에서 그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남궁민은 역시나 자신의 무기인 연기력으로 승부했다. 전작에서의 악한 이미지는 완벽하게 지웠다. 남규만은 지우고 안단태가 살아 남았다. 분노조절장애 재벌이 아닌 찌질하면서도 귀엽고 능청스러운 안단태가 있었다.

남궁민의 코믹 연기도 돋보였다. 딱 떨어지는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완전히 풀어졌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었다. 동네 백수처럼 거리를 활보했고, 말투는 장낙기가 가득했다. 표정도 한결 편해졌다.

공심 역 민아와의 케미도 남달랐다. 15세 나이 차이는 문제 되지 않았다.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민아의 매력을 남궁민이 잘 받쳐줬다. 서로에게 잘 맞춰줘 호흡도 잘 맞았고 각자의 매력도 더욱 돋보였다.

물오른 남궁민 덕에 '미녀 공심이'는 매번 웃음이 터지다가도 진지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다. 무게 중심을 잡을 줄 아는 연기 고수 남궁민의 내공이 돋보였다. 매주 주말 오후 9시 55분 방송.

['미녀 공심이' 남궁민.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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