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상반기 결산③] 묵직한 한 방이 절실한 JTBC 드라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JTBC는 지난 2011년 12월 일제히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중 현재까지 꾸준히 드라마를 제작, 방영 중이다. 그러나 예능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이렇다 할 화제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4년 '하녀들'을 시작으로 오후 8시 30분 금토드라마를 편성해 방영 중이지만, 동시간 경쟁드라마를 방송 중인 tvN의 공세가 강해도 너무 강하다.

'응답하라 1994' 이후 tvN에서는 '미생' '응답하라 1988' '시그널' 등 다수의 히트작들을 양산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들 드라마는 케이블 채널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덕분에 tvN 금토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태다.

일단 올 상반기만 놓고 봐도 JTBC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한예슬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담 앙트완'은 방영 내내 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 5회가 기록한 1.05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입자기준, 이하 동일)다. 이는 당초 예상 시청률보다도 한참 낮은 기록이었다. 같은 시간 tvN '시그널'은 8%대를 나타냈다.

이요원 윤상현 주연의 '욱씨남정기'는 그나마 JTBC의 체면을 살려준 작품이었다. 갑을 향한 을들의 사이다같은 통쾌한 대사들이 회자되며 화제를 모았고, 시청률도 2%대까지 올려놨다. 당시 같은 시간 방영되던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주연의 tvN '기억'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욱씨남정기' 종영 후 JTBC는 이제 막 군에서 전역한 배우 윤시윤을 앞세운 '마녀보감'을 선보였다.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백발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연희)와 마음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으로, 윤시윤과 김새론이 보여줄 커플 호흡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재 12화까지 방영된 '마녀보감'은 전작과 비슷한 2%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동시간 경쟁작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 시각 tvN에서는 고현정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박원숙 윤여정 주현 김영옥 신구 등 내로라하는 관록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디어 마이 프렌드'라는 드라마로 평균 4%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마녀보감'에 대한 관심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분명 호평은 받고 있는데, 시청률은 낮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자체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시청률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JTBC에도 묵직한 한 방이 필요해 보인다. 그 한 방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마녀보감' 후속으로,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동거드라마 '청춘시대'가 예정돼 있다.

['미생' '응답하라 1988' '시그널' '욱씨남정기' '마녀보감' 포스터. 사진 = tvN, JTBC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