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상반기 결산②] '개밥남'·'엄마가뭐길래'·'사랑해', 종편 3사의 반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를 제외한 종합편성채널 3사 TV조선, 채널A, MBN의 고민은 시청률 효자 프로그램이 분명 존재함에도 화제성 면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고심 끝에 이제 3사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중장년 취향의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보던 TV조선, 채널A, MBN 등 3사는 보다 폭넓은 시청자층을 위해 경쟁적으로 새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그 결과 10대부터 30대까지의 시선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지상파부터 JTBC까지 연이어 고배를 마신 '펫방' 예능을 지금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 채널A '개밥 주는 남자'다. 반려견과 생활하는 스타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방송인 주병진의 매력이 재조명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핫한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합류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연예계의 뒷얘기를 전하고 있는 '풍문으로 들었쇼'와 지난 18일 종영한 '오늘부터 대학생' 등도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채널A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TV조선의 성공작은 '엄마가 뭐길래'다. 색깔 강한 세 엄마와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가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배우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 개그우먼 조혜련, 전 축구선수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과 이들의 가족이 출연 중이다.

특히 그동안 터프가이 이미지만 부각되던 최민수는 '엄마가 뭐길래'를 통해 아내 강주은 앞에서는 한없이 여려지고, 아들 앞에서는 친구처럼 친근해지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MBN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올 초 방송인 전현무, 배우 김수로, 개그맨 이수근을 MC로 내세운 떼토크쇼 ‘전국제패’를 비롯해 개그맨 김용만이 참여한 ‘오시면 좋으리’, ‘사랑해’ 등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시도가 이어졌다. MBN 관계자는 “우리 채널은 가족 전체가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젊은 취향의 프로그램을 더 많이 선보일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조선,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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