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타수 당 1홈런' 이대호, 그저 놀라움 뿐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야말로 놀라운 홈런 행진이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시즌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한국과 일본 시절 이대호는 파워도 좋지만 3할을 어렵지 않게 때릴 수 있는 컨택 능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 등 44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30홈런 시즌은 그 해가 유일했다. KBO리그에서는 4048타수에서 225홈런을 기록, 18타수 당 1홈런을 남겼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비슷했다. 극심한 투고타저 분위기 속에서도 .293라는 타율을 남기며 정확도를 인정 받았다. 홈런의 경우 4년간 24-24-19-31개 등 총 112개를 기록했다. 2122타수에서 112개를 날려 19타수 당 1홈런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거의 비슷한 수치.

어렵사리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가운데 이대호는 무시무시한 타수당 홈런을 기록 중이다.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 받으며 풀타임으로 뛰지 못하는 가운데에도 벌써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날 전까지 8홈런을 기록 중이던 이대호는 11일 데릭 홀랜드를 상대로 2회 첫 타석에 이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멀티홈런.

이날 결과로 이대호는 올시즌 10.3타수 당 1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기회가 많지 않은 탓에 절대적인 홈런 숫자는 최상위권이 아니지만 타수 당 홈런으로 보면 얼마나 이대호의 홈런 페이스가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마크 트럼보(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36타수에서 20홈런을 기록했다. 11.8타수 당 1홈런. 225타수에서 19홈런을 때린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도 11.8타수 당 1홈런으로 이대호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홈런만 때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KBO리그 시절 평균 타율 .309, 일본 프로야구 시절 평균 타율 .293와 다르지 않은 .301라는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어떤 기록을 보든 '놀랍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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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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