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슈가맨' 후 감정 북받쳐 눈물, 목소리가 나오다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의 7월 종영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슈가맨'을 통해 4년 만에 무대에 선 가수 박혜경이 그 후일담을 털어놨다.

박혜경은 최근 진행된 매거진 bnt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공백기와 지난 24일 방송된 '슈가맨'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녀는 먼저 공백기에 대해 "성대 수술 관련해서는 아시는 분들이 많을 거다. 수술 후에 목소리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안 돌아왔다. 한창 활동을 하던 때 음악 방송에서 노래를 총 4곡을 불렀는데 2곡이 목소리가 안 나오는 바람에 방송에 못 나갔다. 그동안 음악을 하면서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가수를 못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입을 열었다.

성대 하나만큼은 타고났다고 생각했던 박혜경. 하지만 목 건강 악화와 소송 문제가 함께 다가오며 그녀는 도망치듯 중국으로 떠났다. 2014년부터 중국에서 진행한 활동에 대해 박혜경은 "노래를 하려고 갔던 건 아니고 여행지를 다니다 우연히 어떤 중국인 여자 분을 만났는데 좋아하는 한국 노래가 있다더라. 들려주는데 그게 내 노래였다. 물론 그분은 내가 그 노래를 한 가수인줄은 모르던 상태였다. 그 일이 있고 나서는 내가 중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혜경은 '슈가맨'을 통해 한국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그녀는 "'슈가맨' 방송 녹화 때 히트곡 7곡을 메들리로 불렀다. 목소리가 안 나와서 방송에 못 나갔던 그 노래를 '슈가맨'에서 완곡했다. 너무 신기한 건 가성이 나왔다. 분명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 목소리가 나와서 감정이 북받쳐서 녹화를 하고 울었다. 오랜만에 방송을 해서 울음이 나온 게 아니라 안 나오던 목소리가 나오니까. 그간의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감격을 얘기했다.

또 박혜경은 수많은 히트곡 중 가장 애착 가는 곡으로 '레인'을 꼽았다. 그녀는 "그 노래는 녹음실에서 원테이크로 한 번에 불렀다. 또 '고백'은 박혜경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노래인 것 같아서 남다른 애착이 있다. '슈가맨' 촬영장에서 10대들도 '고백'을 알고 있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박혜경. 사진 = bnt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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