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 한화, 끈기로 만들어낸 연패 탈출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선발투수가 1회에 내려갔지만 한화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한화는 7연패의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며 시즌 3승(13패)째를 기록했다.

투타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7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 이날 전까지 9위 KIA와 4경기 반차까지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하루라도 빨리 연패에서 탈출해야만 했다. 일주일을 쉰 김민우가 선발로 나섰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도무지 계산이 서지 않는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어쨌든 올 시즌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9.82의 김민우를 믿어야 하는 상황.

김민우는 부담감을 느낀 나머지 1회부터 흔들렸다. 1점의 지원을 안고 1회를 맞이했지만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4피안타 1볼넷 5실점을 기록한 뒤 송창식과 갑작스레 교체됐다. 선발투수 조기 강판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한화 타선과 중간계투진은 그 어느 때보다 연패 탈출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회부터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한 한화. 2회 이용규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3회에는 하주석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투구수를 늘렸다.

결국 한화는 5회 무사 2, 3루서 이성열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차일목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연패 기간 내내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된 뒤 적시타 불발로 애를 먹었던 타선이 모처럼 끈기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에는 차일목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도 김민우가 내려간 뒤 송창식(3이닝 무실점)-박정진(1이닝 무실점)-윤규진(2이닝 무실점)-권혁(1⅓이닝 무실점)-정우람(1⅔이닝 무실점)이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경기 초반 선발투수의 붕괴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역전을 일궈낸 한화 선수들이었다.

[한화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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