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시청률 12% 돌파, 국민드라마인 이유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응답하라 1988'이 시청률 12%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라 불러도 손색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8회 '따뜻한 말 한마디' 편은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시청률 12.2%, 최고 시청률 14%를 기록, 또 한 번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응답하라 1994' 최고 시청률이었던 11.9%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응답하라' 시리즈 3탄격인 '응답하라 1988'은 1020 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제작이 강행됐다. '응답하라' 측은 0회 시청지도서를 통해 2015년의 시청자들을 거의 30년 전에 가까운 시간으로 돌아가게 했고, 젊은 시청자들 또한 색다른 재미를 맛보게 했다.

'응답하라 1988'은 1회부터 시청자들의 '응답'이 시작됐다. 1회 '손에 손잡고' 편은 1988년의 가장 상징적인 88올림픽을 시작으로 주인공 덕선(혜리)의 둘째로서의 설움과 올림픽 피켓걸 등 소소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응답하라 1988'이 1회 시청률 6%의 높은 기록으로 시작, 8회만에 그의 2배 기록인 12%를 보이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여러 학교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이고~성사장. 반갑구먼 반가워요"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 유행이 됐으며, '부채도사', '쓰리랑 부부' 등 그 시절 인기였던 콩트들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복고 열풍에 이어 '응팔'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국민드라마라 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10대들의 풋풋한 첫사랑과 남편찾기가 아닌 쌍문동 골목 전체가 배경이 돼 각자 사람사는 냄새가 묻어나오기 때문. 과거에는 옆집에 숟가락, 젓가락이 몇 벌인지까지 다 알고 지냈을 정도로 속속들이 주변 이웃들이 사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재는 철문 하나에 마음도 닫힌 듯하다.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있자면, 넉넉하진 않았지만 평상 위 아줌마들의 웃음소리와 "학교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택이 있어요?", "엄마가 김치 좀 갖다드리래요" 등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웃의 정이 묻어나오는 이야기들로 금세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근래에는 보기 드문 풍경들이 가득해,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과거 우리,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였는데도 말이다.

국민드라마였던 '전원일기' 속 최불암과 김혜자가 약 20여년간 부부로 출연해 실제 부부로 헷갈리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듯, 성동일과 이일화, 라미란과 김성균 등 배우들의 열연 또한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응답하라' 세 시리즈에서 '개딸'들을 둔 성동일과 이일화 부부는 진득한 부부케미를 보이며 시청률 견인에 앞장서고 있다. 또 라미란과 김성균은 표현에는 서툴지만 두 아들을 살뜰히 챙기는 엄마와 장난기 가득하고 정많은 아빠로 출연하며 극의 포근함을 주고 있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 토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응답하라 1988' 포스터(위), 8회.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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