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빅뱅과 아이콘의 평행이론[MAMA D-2②]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연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YG를 제외한 다른 아티스트들은 ‘병풍’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빅뱅이 MAMA에 나가냐, 안나가냐를 두고 떠들썩하다가 YG와 엠넷 양측은 극적 합의했다. 빅뱅은 물론이고 싸이, 2NE1 CL, 아이콘 등이 대거 출연하기로 확정지은 것. 이들은 이미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게다가 올해 음원을 줄줄이 발표했던 빅뱅의 경우 대상격인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가수상 등의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며, 싸이와 씨엘의 경우 각각 컴백과 솔로 데뷔 무대를 MAMA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터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 배경이 어찌됐던 엠넷과 손잡고 한 배를 타게 된 YG 소속 가수들의 올해 활약상을 짚어봤다.

한달에 한번씩 신곡을 발표하겠다고 공표한 빅뱅은 지난 5월 ‘MADE’ 시리즈의 첫 시작인 ‘M’을 발표했다. 수록곡인 ‘LOSER’(루저)와 ‘BAE BAE’(베베)는 공개 직후 전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올킬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6월엔 ‘뱅뱅뱅’과 ‘WE LIKE 2 PARTY’, 7월엔 ‘IF YOU’ ‘맨정신’을, 8월엔 유닛 GD&TOP의 ‘쩔어’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가 발표됐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여러 차트 1위를 싹쓸이하는건 당연하고 각국의 아이튠즈 차트까지 휩쓸며 글로벌 파워를 입증했다. 또 말레이시아, 필리핀, 마카오 등에 이어 멕시코, 캐나다, 뉴저지 등에서도 월드투어를 개최하며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국내 팬들에게 꾸준히 음원을 선물하면서도 전 세계 팬들을 위해 공연을 올린 빅뱅은 단언 ‘월드스타’였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7회 멜론뮤직어워드(MMA)에서 고스란히 인정받았다. 빅뱅은 이날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며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총 4관왕에 오르며 톱 아이돌로서의 위엄을 과시했다.

빅뱅은 이처럼 훌륭한 활약상으로 긴 공백기의 설움을 씻어냈지만, 당초 약속했던 정규 앨범 발매는 아직도 지켜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MADE’ 시리즈 완결판인 정규 앨범이 지난 9월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소속사 YG는 8월 돌연 “지난 4개월간 쉴틈없이 달려온 빅뱅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빅뱅 멤버들 역시 정규앨범인만큼 좀 더 완성도 있는 앨범을 위해 추가로 신곡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와 국내 방송 활동을 위해 약 3주간 비워놓은 9월 스케줄을 멤버들의 재충전과 함께 추가 신곡 작업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빅뱅의 새 앨범은 연내에는 만나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빅뱅과 함께 올해 YG를 바쁘게 했던 이들은 바로 새 보이그룹 아이콘이다. 아이콘의 데뷔에도 우여곡절이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 나왔어야 하지만, 미뤄지고 또 미뤄져 결국 9월에야 대중 앞에 설 수 있게 됐다.

대신 YG는 아이콘을 위해 화려한 프로모션 전략을 세워놨다. 데뷔 워밍업 싱글 ‘취향저격’ 공개와 함께 콘서트 ‘쇼타임’을 개최한 것. 기존 아이돌이 작은 쇼케이스를 여는 것과 달리 아이콘은 약 1만3천명들의 팬들을 모아놓고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아이콘은 ‘취향저격’으로 각종 차트 1위를 거머쥐었고 지난 10월 발표한 하프음반 타이틀곡 ‘리듬타’로도 정상에 오르며 톱 아이돌로서의 행보를 걸었다. 또 일본 팬미팅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한류 스타로서 한 걸음을 내딛었으며 내년에도 아레나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콘 역시 빅뱅과 비슷하다. 정식 앨범 발표 계획을 세워놓고 또 연기한 것. 9월과 10월 신곡을 내고 맛보기 활동을 벌였던 아이콘은 당초 11월 2일 데뷔 풀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YG는 급하게 계획을 수정해 11월 16일 2곡의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고 알렸으며, 약속했던 풀 앨범은 오는 12월 14일 내겠다고 공지했다. 아이콘의 뜸한 방송활동에 분노하고 있던 국내 팬들의 마음을 잠재우려는 듯 “연말까지 국내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처럼 빅뱅과 ‘평행이론’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콘은 이미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신인상 한 개를 확보해놨다. MAMA에서의 신인상 수상 역시 확실시되고 있다. 빅뱅이 아이콘의 신인상을 축하해주고, 아이콘은 빅뱅의 대상 수상을 자신의 일마냥 기뻐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한편 이 외에도 싸이, 2NE1 역시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전 세계 팬들이 함께 하는 MAMA에서 역대급 무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올해 컴백이 예고됐던 위너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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