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표 차이' 박병호, "전혀 아쉽지 않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묻어났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24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서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 MVP 투표 결과 44표를 얻어 50표를 받은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에 MVP 자리를 내줬다.

2012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난 박병호는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으며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이 됐다. 지난해 자신이 최초로 이뤄낸 3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동시 등극 기록을 넘어선 것.

다른 시즌이라면 여유있게 MVP가 될 수도 있었지만 경쟁자가 워낙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테임즈는 올시즌 142경기에 나서 타율 .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130득점을 기록했다. 타율 1위, 홈런 3위, 타점 2위, 득점 1위, 도루 5위. 여기에 사상 첫 40-40을 달성했으며 한 시즌 사이클링히트 두 차례도 남겼다.

결국 박병호는 테임즈에 6표 뒤지며 2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박병호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나지 않았다. 그는 "전혀 아쉽지 않다"며 "축하해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시즌 때 서로의 타격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고 2위 소감을 전했다.

이어 44표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다만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이 구자욱에 밀린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주전 유격수로서 팀 공헌도가 높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박병호가 KBO 시상식에 참가하는 모습을 내년부터는 보지 못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 박병호는 계약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된 다음 말씀 드리겠다"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박병호.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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