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외국인 MVP' 테임즈,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는 24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서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 MVP 투표 결과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테임즈는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획득, 44표를 받은 박병호를 6표 차이로 제치고 MVP 영광을 안았다.

KBO리그 2년만에 MVP에 등극한 테임즈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이후 8년 만의 외국인 MVP로도 이름을 올렸다.

테임즈는 지난해 타율 .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시즌에 비하면 이는 초라한 성적일 뿐이었다. 테임즈는 '진기록'과 '대기록'을 넘나들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시즌 성적은 올시즌 142경기에 나서 타율 .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130득점. 타율 1위, 홈런 3위, 타점 2위, 득점 1위, 도루 5위에 오른 것에서 보듯 못하는 것이 없었다. 덕분에 테임즈는 KBO리그 전인미답의 40-40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었다. 테임즈는 4월 9일 광주 KIA전에 이어 8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사이클링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달성했다. 1982년 KBO리그 창립 이래 한 시즌에 2번 이상 사이클링히트가 나온 것은 단 3차례(1987년, 1996년, 2001년) 뿐이다. 선수 개인으로는 양준혁이 유일하게 두 차례 달성했지만 1996년과 2003년으로 시간 차이는 상당히 있었다.

그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한 40-40과 한 시즌 사이클링히트 2차례를 너무나 어렵지 않게 해냈다. 이러한 활약 속 테임즈는 '당연히' MVP 후보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종료 뒤 미국으로 떠났던 테임즈는 이날 시상식을 위해 입국했다. 그리고 퓨처스리그 타율왕에 오른 김태진이 수상하자 직접 단상에 올라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하이라이트인 MVP 시상식. 주인공은 테임즈였다. 과정부터 결과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테임즈의 2015년이다.

[에릭 테임즈.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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