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0K' 오타니 쇼헤이에게 강한 인상 남긴 타자는? 김현수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타석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한국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완벽투를 펼친 오타니 쇼헤이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김현수였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는 9일 오타니가 한국 타자들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1994년생 우완투수인 오타니는 '투타겸업'으로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승과 10홈런을 때린 그는 올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앞세워 160⅔이닝동안 196탈삼진을 솎아냈다.

명불허전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의 공을 맞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3회까지 노히트를 당한 한국은 5회 무사 1, 2루 찬스마저 놓치며 오타니를 상대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스포니치'는 "재팬시리즈 MVP 이대호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가 4, 5번을 구성한 강력 타선"이라고 한국 타선에 대해 설명한 뒤 "하지만 오타니의 타깃은 달랐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나는 3번 타자가 좋은 타자라고 생각했다"며 "타석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스포니치'는 김현수에 대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베스트 나인에도 선정된 한국 굴지의 안타 제조기"라고 소개했다.

오타니의 김현수 경계는 이날 구속에서도 드러났다. 오타니는 1회 1번 이용규, 2번 정근우를 상대로 최고구속이 153km에 그쳤(?)다. 반면 김현수가 들어서자 초구 158km를 시작으로 2구 161km, 3구 159km, 4구 158km를 연이어 뿌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 160km를 시작으로 2구째 157km를 던졌다. 3구째는 구속을 확 떨어뜨린 125km짜리 커브로 유인했다. 하지만 오타니 평가처럼 김현수는 4구째 145km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렸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대호 밖에 모른다"고 하던 오타니지만 한 경기만에 김현수의 진가를 체감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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