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이 말하는 호주전 관전포인트 셋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계획은 명확했다. 호주와 부딪혀서 얻을 건 얻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9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호주 올림픽대표팀을 상대로 ‘KEB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두 차례 평가전이다. 12일에는 이천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갖는다.

호주는 강팀이다. 2016 리우올림픽 티켓이 걸린 내년 1월 카타르 U-2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에겐 제대로 된 전력을 점검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물론 부담이 따르는 경기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팀 첫 평가전이다. 자칫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피할 생각이 없다. 정면으로 부딪힐 생각이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면 좋은 이야기를 듣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욕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면으로 부딪힐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기량을 갖고 있는지, 또 팀 전술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 “횡패스를 늘려야 한다”

5일 소집 후 신태용 감독은 공격축구를 선언하면서 선수단에 ‘횡패스’를 강조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 그 다음에 어떻게 움직이느냐다. 패스를 주고 연결하면서 공격지향적으로 가는 걸 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가능한 ‘종패스’와 ‘백패스’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용은 그러면서 이를 스페인식 ‘티키타키(빠르게 패스를 주고받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공을 전달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제 자리에 있으면 팀 전체가 정체된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을 보면 공을 연결하고 마치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친 것처럼 행동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라고 했다.

■ “새로운 전술 가동한다”

새로운 전술을 가동한다. 신태용 감독은 “호주전서 새로운 전술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호주가 내년 대회서 만날 가능성인 높은 만큼 전력을 숨길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실제로 호주는 이번 원정에 몇몇 주축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신태용은 “부딪힐 생각이다. 그래야 선수들이 새 옷(전술)에 어울리는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할 계획이다. 투톱 전술이다. 그는 “기본은 4-4-2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신태용은 “선수들에게 3~4가지 포메이션을 이야기했다. 이기고 있을 때와 실점 했을 때에 따라 4-2-3-1, 4-1-2-3 등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유럽파 눈으로 보겠다”

호주전에 신태용 감독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유럽파들 대부분이 선발로 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명단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向 중인 류승우(레버쿠젠)을 비롯해 박인혁(프랑크푸르트), 지언학(알코르콘), 황희찬(리퍼링), 최경록(상파울리) 등이 포함됐다. 신태용은 “K리그 선수들은 자주 접할 수 있지만 유럽파는 아니다. 이번에 직접 눈으로 그들의 기량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류승우다. 손흥민이 떠난 레버쿠젠에 홀로 남아 분투하고 있지만 연령별 대표를 고루 거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1996년생으로 가장 어린 황희찬도 주목할 선수다. 신태용이 유럽파의 선발을 예고한 만큼 장신의 박인혁과 함께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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