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1차전] SK 나주환, 패배에도 빛난 베테랑 힘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비록 팀은 패했지만 나주환의 활약은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주환(SK 와이번스)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원소속팀 SK와 FA 계약을 체결한 나주환은 올시즌 부침을 겪었다. 3차례나 2군에 다녀왔다. 시즌 성적도 96경기 타율 .268 5홈런 22타점 31득점에 그쳤다.

나주환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년 몸값을 다해냈다. 연타석 병살을 때리며 고개를 떨궜지만 3-3 동점이던 8회말 결승 홈런을 때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활약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첫 경기로 그대로 이어졌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나주환은 양 팀이 1-1로 맞선 5회초 2사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SK로서는 나주환까지 범타로 물러난다면 1사 3루 찬스를 놓치게 되는 것이었다. 가까스로 가져온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

나주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나주환은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2볼에서 3구째를 타격, 좌중간 안타를 때렸다.

이 때 상대 좌익수 박헌도의 다이빙캐치가 실패로 돌아갔고 공은 펜스까지 굴렀다. 나주환은 2루에 만족하지 않고 3루까지 향했다. 넥센 중계플레이도 3루로 향했지만 송구가 나주환의 몸에 맞으며 덕아웃 방면으로 흘렀다.

그 사이 나주환은 홈까지 쇄도, 팀의 세 번째 득점 주인공이 됐다. 1타점 3루타에 이은 득점까지 올린 것.

이어 나주환은 7회 중전안타까지 때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1회에는 팀의 4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나주환은 1984년생으로 나이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만큼은 누구보다 풍부하다. SK의 '왕조시대' 때 주전 유격수는 나주환이었다. 이날 전까지 한국시리즈 22경기 포함 포스트시즌 32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결과적으로 팀이 가을야구를 마감하며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나주환의 진가는 충분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SK 나주환. 사진=목동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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