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1차전] SK 정의윤, "그동안 구경하는 입장이었는데…"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정의윤이 처음 주축으로 임하는 포스트시즌 각오를 밝혔다.

정의윤(SK 와이번스)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정의윤 개인적으로는 3년 연속 가을잔치 참가다. 정의윤은 2013년과 2014년 LG 트윈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다.

2005년 데뷔 후 드디어 꿈에 그리던 포스트시즌 참가. 하지만 그에게는 좋은 기억이라기 보다는 씁쓸함으로 점철된다. LG에서의 2년간 역할은 조연이라는 말도 과분할 정도로 팀에 기여한 부분이 적었다. 엑스트라란 단어가 냉정한 표현이었다.

정의윤은 2013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정의윤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는 것은 힘들었다. 1~3차전 내내 결장한 것. 4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첫 타석 삼진 이후 다음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들었다. 경기 출전 빈도는 늘었다. 하지만 1차전 대주자에 이어 2차전 결장, 3차전과 4차전은 대타가 전부였다. 심지어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2년간 LG가 포스트시즌 12경기를 치른 가운데 정의윤이 나선 경기는 단 4경기 뿐이었다. 그나마 타석은 단 3번이 전부였고 안타는 한 개도 없었다. 3타수 무안타 2삼진.

이번엔 다르다. 이날도 시즌 때처럼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에 대해 정의윤은 "그동안은 구경하는 입장이었다. 응원만 열심히 했다"면서 "이번에는 열심히 뛰면서 응원도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이번 대결은 LG에서 함께 뛴 동갑내기 박병호와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어제(6일) SNS 메신저로 '내일 보자 ㅋㅋㅋ' 정도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와 관련해서는 "기싸움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에이스 대결인만큼 선취점이 중요할 것 같다"며 "우리팀이 선취점시 승률이 좋았더라. 선취점을 어떻게 내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임하는 각오에 대해 '공보고 공치기'라고 밝힌 그는 "선두타자, 득점권 등 상황에 맞춰서 '공보고 공치기'를 하겠다. 쉽지는 않지만 노력하다보니 잘 되더라"라고 말했다.

SK 이적 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정의윤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 정의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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