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PS 실패' 한화, 처참했던 후반기에 발목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5강행 희망, 최종전에서 사라졌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처참했던 후반기 성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시즌 전적 68승 76패로 시즌을 마쳤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최종전까지 품었던 5강 꿈을 내려놓고 말았다. 하나 남았던 트래직넘버 소멸.

한화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듬해인 2009년과 2010년 최하위(8위)에 그쳤다. 2011년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2013년 리그 최초 9위 불명예를 떠안았고, 지난해에도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는 '야신' 김성근 감독 영입으로 도약을 노렸다. 스프링캠프부터 지옥훈련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전반기를 44승 40패(승률 0.524), 리그 5위로 마치면서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최근 선전도 소용없었다. 후반기 성적은 24승 36패(승률 0.400). 한때 4연승을 달리며 순항했으나 8월 9승 16패(승률 0.360) 부진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

전반기 맹활약을 펼친 불펜의 부진이 뼈아팠다. 박정진과 권혁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윤규진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기현과 정대훈은 전반기 위력을 되찾지 못했다. 윤규진이 빠진 상황에서도 '기대정권 쿼텟(김기현-정대훈-박정진-권혁)'이 위력을 발휘하던 전반기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투타 엇박자도 심각했다.

결국 한화는 올 시즌 최종전에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전날(2일) LG전 승리로 SK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줄였다. 희망이 있었다. 일단 이날 kt를 잡고, SK가 NC에 패하길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되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만사 뜻대로 되지 않는 법. 한화는 이날 3회초 정근우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중전안타 때 2루 주자 신성현의 홈 횡사가 뼈아팠다.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주루사였다. 1-1로 맞선 6회말 배영수와 송창식이 김상현, 장성우에게 각각 홈런을 얻어맞아 1-4로 끌려갔다. 한 번 넘겨준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한화의 후반기, 특히 8월 이후 성적은 20승 31패로 승률 3할 9푼 2리.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데, 고비에서 버티는 힘이 부족했다. 계투진에서 부상자가 나오는 바람에 필승조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가 많았던 게 아쉬운 시즌이다. 감독이 잘했으면 3위는 했을 텐데"라며 "내가 구상한 대로 외야진을 움직여본 적이 없다. 김경언과 최진행, 이용규의 연쇄 이탈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돌아온 건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성적표였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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