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질주' 인천의 상승세, 이천수도 가세

[마이데일리 = 인천 김종국 기자]"4연승을 하는데 팀에 나이든 선수가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인천이 대전에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인천은 29일 오후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천수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35분 프리킥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천수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골문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천수는 대전전 결승골로 지난 5월 열린 부산과의 11라운드 페널티킥 득점 이후 3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천수는 역전 결승골에 성공하며 인천의 4연승에 힘을 더했다.

지난 2005년 울산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이천수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프리킥이었다. 그 동안 많은 굴곡이 있었던 이천수는 전성기때와 다름 없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오랫만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천수는 프리킥 상황에 대해 "집중을 하려 했다. 예전에 프리킥골을 많이 넣었을 때도 신중하게 했다. 최근 급한 것 같기도 했고 옛날 생각을 떠올렸다. 잘했을때 발걸음을 3번 하는 것도 나름 징크스라면 징크스였다. 과거의 좋았을 때의 기분을 살렸다. 예전에 잘했을때처럼 생각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기회도 있었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잘 맞지 않았다. 오늘은 넣는다는 생각보다 골문안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연습때처럼 편안하게 찼다. 4연승을 하는데 팀에 나이든 선수가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을 이끌어가야하는 나이가 된 이천수는 자신의 득점보단 인천의 연승행진에 의미를 크게 두는 모습도 보였다. 이천수는 "K리그 수준이 유럽리그처럼 잘하는팀과 못하는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어떤 팀이 어떤 자세를 가지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선수들은 모두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 그래야 가치도 올라간다. 지금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밖에 있는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많지 않다. 감독님이 오시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본다. '나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 스스로 느끼는 것 같다"며 "어느팀보다 간절함과 정신력은 우리팀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컨디션이 좋거나 몸이 좋은 선수가 출전하는 것을 응원한다. 컨디션이 좋으면 욕심을 보여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양보해야 한다. 선수들의 단합하는 모습과 간절함이 지금의 인천을 만드는 것 같다. 돈을 안주던 돈을 주던 변하지 않고 열심히하는 후배들을 봤을때 선배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하다.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도훈 감독은 "전북전이 끝난 후 정신적으로 느슨해지지 않도록 선수들도 인지했다. 이천수도 골을 넣었다. 올해 두번째 찾아온 4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선수들의 간절함이 4연승의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프리킥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이천수.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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