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7자책' 두산 장원준, 이적 후 최악의 하루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간판투수 장원준이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두산 장원준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4⅓이닝 9피안타 4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6패(10승)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자신의 최다 자책점. 아울러 최근 3연승 및 한화전 6연승도 마감했다.

장원준은 22일 인천 SK전서 선동열, 정민태, 다니엘 리오스, 류현진에 이어 역대 다섯번째 6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18경기서 11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18경기 중 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5이닝 이상, 4자책점 이하로 선방했다. 아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꾸준한 호투로 대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초반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운호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정근우에게 선제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김태균에게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김경언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1회에만 2실점. 이성열과 권용관을 연이어 범타 처리했으나 1회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2회에는 1사 후 주현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용규에게도 볼넷을 내줘 위기. 장운호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피했다. 3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또 다시 좌중간 안타를 맞은 장원준은 김태균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경언에게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계속 흔들린 장원준은 이성열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 권용관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조인성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주현상을 헛스윙 삼진,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1사 후 정근우와 김태균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1,3루 위기. 김경언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1루주자 김태균도 횡사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3아웃 직전 정근우를 홈으로 보내주면서 추가 1실점. 장원준은 5회 1사 후 권용관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후속 이재우가 조인성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아 자책점은 7점으로 확정됐다.

총 88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144km까지 나왔고 41개로 가장 많이 구사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는 20개, 볼이 무려 21개였다. 기본적으로 직구 제구가 좋지 않았다.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장원준으로선 직구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변화구 위력마저 어필하지 못했다. 슬라이더 28개, 체인지업 15개를 섞었으나 한화 타선을 요리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간간이 변화구 구사로 대량실점 위기서 벗어났으나 직구 승부에서 한화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자책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5월 1일 대구 삼성전(1이닝 4실점)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강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날 4⅓이닝을 시즌 최소이닝 투구라고 봐도 무방하다.

[장원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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