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슈어저 피츠버그전 15이닝 노히트 깼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팀이 한 명의 투수에게 16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이를 깬 선수가 바로 강정호였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강정호는 6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시즌 타율도 .285에서 .289로 올라갔다.

이날 전까지 피츠버그에게 맥스 슈어저는 악몽과 같은 존재였다. 슈어저 자체가 워낙 뛰어난 투수이기도 하지만 피츠버그를 만나면 더욱 강력한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슈어저의 피츠버그전 노히트 행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슈어저와 한 차례 만났다. 8월 15일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4회 트래비스 스나이더의 안타 이후 8회까지 1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반면 삼진은 8회까지 14개나 당했다.

당시 4회 노아웃부터 시작된 노히트 행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6월 21일 경기에서 슈어저는 9회 2아웃까지 피츠버그 타자들을 상대로 안타는 물론이고 볼넷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9회 2아웃 2S 이후 나온 호세 타바타의 몸에 맞는 볼이 아니었다면 꼼짝 없이 퍼펙트를 당해야 했다. 결국 노히트노런이 되며 슈어저의 피츠버그전 노히트 행진은 14이닝으로 늘어났다.

이날도 출발은 다르지 않았다. 1회 공격에서 그레고리 폴랑코가 삼진, 닐 워커가 유격수 땅볼, 앤드류 매커친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 역시 투수 앞 땅볼.

이를 반전 시킨 것은 다름 아닌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94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피츠버그로서는 슈어저를 상대로 49개의 아웃카운트를 당한 뒤 처음 때린 안타였다.

강정호가 물꼬를 트자 피츠버그의 한풀이가 시작됐다. 다음 타자 페드로 알바레즈가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곧바로 득점까지 올렸다. 5회까지 홈런 3방을 터뜨리며 5득점, 슈어저를 무너 뜨렸다.

강정호의 활약도 이어졌다. 4회 무사 1루에서 체인지업을 때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3루수 직선타였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상대 정면으로 향하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피츠버그의 슈어저 상대 대반전극에는 강정호가 있었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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