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광풍 반영? 한화 4인방, 선수단 투표 딛고 베스트 12 선정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팬들의 힘이 선수단 투표의 힘을 이겼다.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수원에서 개최되는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 24명이 최종 확정됐다.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는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24일간 인터넷 네이버와 다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KBO 앱과 KBO STATS 앱'에서 실시한 팬 투표와 감독, 코치, 선수가 참여한 선수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했다. 총 투표수는 팬 투표 2,33만 7,036표, 선수단 투표 346표이며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 최종 점수를 집계했다.

지난 몇 년간 롯데, LG 등 팬 투표 몰표로 인한 문제점이 지적되자 KBO는 최근 선수단 투표를 추가해 올스타전 베스트 12를 뽑고 있다. 표수 자체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비교할 수 없지만 선수단 투표 비중이 30%로 적지 않다.

한화는 올시즌 KBO리그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핫한' 팀이다. 이 덕분일까. 한화 4인방은 선수단 투표 결과를 이겨내고 팬 투표로 이번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 총 24명 중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결과가 엇갈린 곳은 모두 4곳. 공교롭게도 모두 한화에서 나왔다. 박정진과 권혁, 정근우와 이용규는 선수단 투표에 1위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베스트 12에 뽑혔다.

'팬심'이 워낙 막강했기 때문이다. 중간투수 부문 박정진은 팬 투표에서 103만 4505표를 획득, 같은 부문 2위 조상우(넥센)가 얻은 72만 1711표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선수단 투표에서는 104점을 기록, 155점을 얻은 조상우에게 밀렸지만 총점 40.00으로 35.06에 그친 조상우를 이겼다.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도 권혁이 109만 5308표를 얻어 2위 윤석민(KIA)이 기록한 47만 7903표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선수단 투표에서는 125점으로 손승락(넥센)이 1위에 올랐다. 반면 권혁은 62점으로 3위. 7:3 합산 결과 권혁이 38.18으로 24.27를 기록한 2위 손승락을 여유있게 제쳤다.

2루수는 정근우가 91만 7653표를 획득, 75만 5578표를 얻은 박민우(NC)를 이겼다. 선수단 투표에서는 박민우가 138점을 얻어 105점을 받은 정근우를 이겼지만 합산 결과 근소한 차이로 정근우가 웃었다. 정근우가 36.59, 박민우가 34.60이었다.

나눔 올스타 외야수에서는 이용규가 117만 6749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덕분에 선수단 투표에서는 133점으로 4위에 그쳤지만 총점에서는 46.78로 외야수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나성범은 선수단 투표에서 173점을 얻어 나눔 올스타 외야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총점에서는 4위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베스트 12 결과는 한화의 이번 시즌 열풍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한화 이용규(왼쪽)와 이용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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