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 있었나?" 테임즈의 도전은 시작됐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감사합니다"

NC의 '특급 외인' 에릭 테임즈(29)는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또렷한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NC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누비고 있는 테임즈는 올해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이란 대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까지 가입하며 자신의 야구 인생의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테임즈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초 우중월 2점 홈런으로 시즌 24호 홈런을 마크했고 8회초 송창식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20번째 도루를 기록하며 20-20 클럽 가입을 알렸다. 올 시즌 리그 1호이자 NC 창단 첫 20-20 가입자로 역사에 남았다.

테임즈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20-20 클럽을 달성한 소감과 올 시즌 맹활약에 대한 본인의 생각 등을 전했다.

다음은 테임즈와의 일문일답.

- 시즌 20호 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소감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나의 도루로 인해 팀이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이호준에게 타점 기회를 줬다. 여러가지로 만족스럽다" (테임즈는 이호준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 외국인 선수이기에 한국 투수의 투구 타이밍을 뺏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1루에 있는 전준호 주루코치로부터 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전준호 코치의 선수 시절 업적을 잘 알고 있다. 전준호 코치가 투수의 버릇을 비디오로 분석해서 나에게 알려준다. 정말 감사하다"

- 한국에서 도루 개수가 늘어났는데 본인의 생각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못 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 팀의 중심타자로서 타점을 올리는데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도루까지 많으면 체력 부담이 있을 법도 하다.

"체력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이 역시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등 한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다. 기록에 대해 운운할 타이밍이 아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내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나도 궁금하다"

- 팀 동료인 이호준과 타점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데.

"재밌고 즐거운 일이다. 같은 팀 소속이라 더 의미가 크다. 나와 이호준의 타점 생산력이 우리 팀, 그리고 상대 팀에 끼치는 영향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

- 한국에 오기 전까지 1루 수비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이젠 글러브질도 익숙해 보인다.

"고교와 대학 시절에는 유격수를 봤던 적도 있었다. 집에서 테니스 공으로 벽 치기를 해 글러브질을 연습했었다. 그래서 어색한 것은 없다. 다만 1루수 경험이 많지 않아 타구의 동선을 입력하는데 낯선 부분이 있었다"

- KBO 리그에서 15년째 30-30 클럽 가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욕심이 있나.

"40-40 클럽 가입자는 있었나?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나도 기대하고 있다" (KBO 리그에서는 현재까지 2000년 박재홍이 30-30 클럽을 가입한 것이 마지막 기록으로 남아 있다. 40-40 클럽 가입자는 전무했다.)

[에릭 테임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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