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용규 "어깨 통증 없으니 신경 쓸 게 없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어깨 통증이 없으니 신경 쓰이는 게 없다."

한화 이글스 '날쌘돌이' 이용규. 그는 지난 2013시즌이 끝나고 4년 67억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했다. 이적 첫해다 보니 의욕이 무척 강했다. 그러나 2013년 말 수술한 어깨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04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8리 20타점 12도루를 기록했는데, 단 한 번도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손목 부상까지 겹쳐 고전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재활로 정상 수비가 가능해졌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오키나와에서 꾸준히 재활에 힘썼다. 송구 거리를 조금씩 늘려갔다. 결국 지난 3월 12일 대전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제 자리를 찾은 것. 당시 그는 "재미있었다. 벤치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지금은 수비에 아무 문제가 없다. 이용규가 자리를 잡으면서 한화 외야진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올해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4푼 1리(279타수 95안타) 2홈런 25타점, 출루율 4할 1푼 8리를 기록 중이다. 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에도 5개만 남겨두고 있다.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이용규는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남일 트레이닝코치님이 많이 신경 써주셔서 아픈 데는 없다"며 "겨울에 더 준비해서 내년에 어깨는 확실하게 하겠다. 통증이 없으니 신경 쓰이는 건 없다. 가끔 답답했던 적은 있지만 통증 때문에 신경 쓰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용규를 ?惠貂 허슬플레이라는 단어를 설명할 수 없다. 투혼의 아이콘이다. 투수가 자신 있게 던진 결정구를 쉴 새 없이 커트해내고,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의 혼을 빼놓는 건 이용규의 특장점이다. 그런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많다 보니 어깨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된 것. 하지만 이용규는 "주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많이 하다 다친 거라 후회는 없다. 하고 싶은 야구를 했던 거다. 느낀 바가 많았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정말 필요할 때만 하려고 한다. 요즘은 야수들이 베이스를 많이 차지하고 있어 다리로 들어가는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더 많이 한다. 뛰는 것도 어떤 상황에 뛰느냐가 중요하다. 필요할 때 잘하는 게 중요하다. 많이 뛰려고 노력하지만 일단 출루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최근 방망이가 다소 주춤하다. 이전까지 워낙 잘 쳤기에, 조금만 타격감이 떨어져도 쉽게 티가 난다.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9경기 성적은 2할 2푼 6리(31타수 7안타), 홈런 없이 3타점. 그는 "초반에 워낙 타격감이 좋다 보니 배트가 막 나갔다"며 "요즘 안 좋아도 소극적으로 하기보다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 초반부터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오면 승부를 보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잘 통한 것 같다. 일단 배트에 맞혀야 살아 나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가볍게 밀어쳐 만들어내는 안타는 이용규의 전매특허와도 같다. 특히 바깥쪽 공을 결대로 예쁘게 밀어 좌익수 앞에 떨어트리는 능력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이용규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변화구와 포인트, 배트스피드를 생각한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밀어치는 게 맞다. 자연스럽게 뒤에 포인트를 두고 맞히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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