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일리가 말한다, 지바롯데 이대은과의 추억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지바 롯데 이대은이 2010년 내 룸메이트였다. 내가 영어를 가르쳐 줬다(웃음)."

브룩스 레일리는 올해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4.21.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8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 쾌투로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그는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KBO리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 중인 이대은과의 추억담을 털어놓았다.

한 가지 재미난 에피소드. 레일리는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과의 추억이 있다. 레일리는 2010년 시카고 컵스 산하 싱글A 데이토나 컵스 시절 이대은과 룸메이트였다. 둘 다 메이저리그 승격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뛰고 있었다.

당시 레일리는 27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고, 이대은도 26경기(25선발)에서 5승 13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둘 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레일리는 2012년 메이저리그에 승격해 2시즌을 뛰었으나 이대은은 트리플A 레벨에서 더 올라가지 못하고 올해 일본행을 택했다.

레일리는 "이대은이 지금 셋업맨으로 뛰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원래 선발투수 아니었나. 6승을 올린 걸로 안다"며 관심을 보였다. 한때 룸메이트였던 이대은의 소식을 꾸준히 접하고 있는 듯. 이어 레일리는 "내가 영어를 가르쳐 준 기억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이대은은 일본 진출 첫해인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 6승 2패 평균자책점 4.82(56이닝 30자책)를 기록 중이다.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지난 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부터 계투로 보직을 바꿨다. 계투 전환 이후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레일리에게도 올해가 KBO리그 데뷔 첫 시즌. 근 3개월간 KBO리그를 경험했다. 타자들의 성향도 파악해 나가고 있다. 레일리는 "경쟁력을 갖춘 리그"라며 "메이저리그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 나도 계속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에는 파워히터가 많다. 큰 스윙을 한다"며 "KBO리그 타자들은 발이 빠르고, 컨택 능력이 좋다. 공을 커트하면서 투수를 괴롭힌다. 숏바운드 단타도 많이 나와 까다롭다. 하지만 모든 걸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제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했던 레일리와 이대은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다 건너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꿈을 키우던 마이너리그 시절 룸메이트로 인연을 맺은 둘의 재회가 언제쯤 이뤄질 지도 내심 궁금해진다.

[브룩스 레일리(첫 번째 사진), 이대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바 롯데 마린스 페이스북]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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