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후 8득점' KIA 타선 집중력, 얼마나 대단했나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2아웃 이후 8득점. 이만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KIA 타이거즈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3연승 신바람을 냈다.

KIA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서 10-3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전적 23승 22패를 마크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2경기를 잡아낸 데 이어 이번에는 활발한 타격으로 3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10득점 중 8점이 2사 후에 나왔다. 2회초 선두타자 최희섭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이범호의 5-4-3 병살타로 흐름이 끊길 뻔한 상황. 그러나 김원섭의 2루타와 이홍구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강한울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계속된 2사 1, 2루 상황에서는 신종길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2아웃 이후에도 끈질기게 2점을 뽑아내며 상대를 압박한 것.

4회초 2득점으로 4-1로 달아난 KIA. 6회초 2아웃 이후 무려 6점을 폭발시켰다. 이번에도 최희섭의 안타에 이은 이범호의 5-4-3 병살타로 흐름이 끊긴 뒤였다. 김원섭과 이홍구가 한화 윤규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한 게 시발점이었다.

이후 봇물 터지듯 안타가 터졌다. 강한울과 신종길, 김민우가 연달아 적시타를 터트렸다. 순식간에 7-1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김주찬이 정점을 찍었다. 바뀐 투수 송창식의 3구째 138km 한가운데 실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점수는 10-1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쐐기포였다. 이후 6회말과 9회말 한 점씩 내줬으나 이미 벌어 놓은 점수는 넉넉했다.

올해 KIA 타자들은 이날 전까지 2아웃 이후에만 87타점을 올렸다. 팀 전체 타점(187타점)의 46.5%. 그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 않는다는 얘기다. 보통 2아웃 이후 반드시 주자를 불러들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기회를 못 살리곤 하는데, KIA 타자들은 달랐다.

이날 2사 후 8득점은 최근 KIA의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기에 의미가 컸다. 특히 선두타자 출루 이후 병살타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만들어낸 8점으로 3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도 돋보인다. 또 하나, 4번타자 브렛 필의 무안타 침묵에도 16안타나 쳐냈다. 투수전 속 2연승이 타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호랑이가 제대로 포효하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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