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LG "한나한, 눈으로 확인할 것"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외국인 선수 퇴출 1호는 바로 두산의 잭 루츠였다. 두산은 지난 4일 KBO에 루츠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새 외국인 타자는 1루나 외야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들어올 예정이다.

벌써 퇴출이 결정된 선수도 있는데 아직 '개봉' 조차 못한 팀이 있다. 바로 LG다. LG는 올해 외국인 타자가 출전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잭 한나한은 종아리 부상 여파로 이제 실전에 나서는 형편이다.

LG는 어떻게든 한나한을 기용해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그래도 두산은 써보기라도 하지 않았나. 우리도 써보고 결정해야 할 것 아니냐"라며 한나한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LG는 이번 주 내내 퓨처스리그에서 방문 경기를 소화한다. 한나한은 동행하지 않았다. 오는 12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리는 화성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그의 첫 퓨처스리그 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은 "한나한이 다음 주에 퓨처스리그에 출전한다. 보고 올릴까 생각 중이다"라고 복귀가 임박했음을 밝혔다. 최근 LG는 타선이 집단 난조를 보이고 있다. 아직 한나한이 3루 수비가 100%라 하기 어렵지만 1루나 지명타자 기용을 해서라도 타격 강화를 위해 '한나한 카드'를 뽑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한나한은 100만 달러란 거금을 투자한 선수다. 구단으로선 쉽게 내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꼭 돈 문제만은 아니다. 기대를 갖고 데려온 선수다. 내가 봤던 한나한의 모습과 그동안에 대한 평가, 그리고 커리어가 있는 선수다. 눈으로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LG는 한나한 뿐 아니라 류제국, 우규민 등 선발 요원들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류제국은 빠르면 이번 주말, 우규민은 다음주 1군 합류가 기대된다. 양상문 감독은 "기다렸던 전력이 만들어지면 다른 양상의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부상병'들의 복귀를 바랐다. LG는 지금 6연패로 수난을 겪고 있다. 연패가 길어지면 상위권으로 향하는 발걸음 또한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일단 LG로선 주요 부상자들의 복귀 전까지 '마지막 버티기'가 발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한나한.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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