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이연희 첫 등장, 억척 남장노예 연기 '눈길'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정명공주 역을 맡은 배우 이연희가 4일 밤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7회를 통해 첫 등장했다.

계집이라는 사실이 발각돼 유곽에 팔릴 위기에 놓인 정명(정찬비)은 마루노(장혁진)에게 "감히 네놈들이 나를 유곽에 넘긴다고? 아니, 나를 죽일 순 있어도 나를 그리하진 못할 것이다. 너희가 감히 조선의 공주인 나를 그리할 순 없어!"라고 정체를 드러냈다.

이에 마루노는 "공주? 네가 조선의 공주라고?"라고 관심을 보였고, 정명은 "그래. 그러니 너는 나를 놓아주어야 한다. 조선의 말을 하는 조선의 백성인 너는 내가 다시 내 나라,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루노는 그런 정명을 비웃으며 "이를 어쩐다? 네 말을 믿어주기엔 내가 오늘 들은 게 있어서 말이야. 잘 들어라 꼬마야. 조선의 공주는 죽었다. 이미 그 아우(전진서) 놈과 함께. 듣자하니 조선의 왕(차승원)이 해쳤다고 하더구나"라고 전했다.

충격에 휩싸인 정명은 "너 지금 뭐라고? 누가 죽었다고? 대군이 죽었다했느냐? 아니, 그럴 리 없다... 아니야... 그 아인 유배지에 있어. 죽었을 리가 없어. 말해라! 누가 그런 참담한 말을 했단 말이냐! 대군이 죽었다니.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라고 거세게 부정했다.

마루노는 그런 정명을 가뒀고, 망연자실한 정명은 자신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는 자경(강찬희)에게 "날 죽여줘"라고 부탁하며 "난 그 아일 잃었다. 결국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단 말이다. 그러니 내게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 살아서 더 이상 이 치욕을 견딜 이유가 없어"라고 오열했다.

이에 자경은 "그래 그럼 죽어 공주로. 하지만 내가 너라면 난 그냥 살 거야. 짐승으로. 알겠어? 살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인간이 아닌 짐승이 돼서라도 난 살아남을 거야. 그래 지금 죽어. 대신 네 손으로"라며 칼을 던져주고 자리를 떴다.

그런 자경의 말에 정명은 정신을 차렸고, 자경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마루노에게 살해 협박을 했다. 이에 마루노는 정명을 유곽에 팔지 않고 광산에 남겨 놨다.

이에 자경은 정명에게 "다시 살기로 결심한 거라면 공주였던 뭐였던 지난날은 잊어"라고 조언했고, 정명은 "공주? 내가? 그랬었지... 내가 공주라고. 아니야 그런 거. 설마 믿은 거냐? 마루노 말대로 해본 소리다. 그러면 풀어줄까 해서"라고 자신의 신분을 감췄다.

그러자 자경은 "근데 넌 이름이 뭐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정명은 묵묵부답. 이에 자경은 "왜? 말해주기 싫어? 그럼 화이라고 부를게. 죽은 내 누이 이름이야. 꽃화 자를 써서. 근데 넌 뜨거운 유황광산에서 살아남았으니 불화 자를 쓰는 게 낫겠다. 화이. 불의 아이라는 뜻이야"라고 말했다.

이렇게 공주에서 노예 화이(이연희)가 된 정명은 억척스럽게 살아남았다. 심지어 화산폭발에도 아랑곳 않은 채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구복(김기방)을 구한 후 "이 등신아 그러니까 뭐랬어! 정신 똑바로 차리랬지! 산이 터질 거라고 했잖아!"라고 윽박을 질렀다.

방송 7회 만에 첫 등장한 이연희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5일(오늘) 방송되는 '화정' 8회에서는 왜나라로 유황을 구하러 온 조선 통신사와의 접촉을 꾀하는 화이의 모습이 예고돼 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드라마다.

차승원이 광해군, 이연희는 정명공주, 김재원은 인조, 서강준과 한주완은 막역지우인 홍주원과 강인우 역을 맡았다.

[사진 = MBC '화정'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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