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종운 감독 "장성우, FA 되면 다시 만나자"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고 했다. 제자를 떠나 보내는 스승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롯데와 kt는 전날(2일) 밤 4대5 대형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포수 장성우와 윤여운, 투수 최대성, 야수 이창진과 하준호를 kt로 보냈고, 박세웅과 이성민, 안중열, 조현우를 받아들였다. 장성우와 박세웅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게 가장 큰 화제였다. 장성우는 이 감독의 경남고 시절 제자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장)성우를 좋아했었다. 트레이드 보도자료 나간 다음에 커피 한잔 하러 내려오라고 했다. FA 되면 만나자고 했다. 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드는 교감이 필요하다. 우리만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내 욕심만 차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준호에 대해서도 "떠나 보낸 게 아쉽다. 그래도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원하는 선수 안 내주고 좋은 선수를 얻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고맙다. 단장님께도 감사드린다"며 "이성민과 안중열은 바로 1군에 올렸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했다. 오늘도 기회가 되면 나간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바로 1군에 등록하진 않았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기에 급할 필요가 없다. 이 감독은 "박세웅은 좋은 선수다. 똑같은 145km를 던져도 힘이 느껴진다. 우리 팀에서도 미래의 에이스가 될 수 있다. 심사숙고 해서 보직을 결정하겠다. 안중열도 좋은 선수다. 수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어깨도 좋다. 좋은 경쟁이 필요하다. 다시 한 번 구단과 단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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