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 양동근 "우리 팀 선수가 받았으면"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우리 팀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어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모비스. 올 시즌 MVP는 모비스 선수가 받을 공산이 크다. 양동근도 그 후보 중 1명이다.

모비스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4-66으로 승리,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날 양동근은 17득점 5스틸 4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순위가 확정됐어도 양동근의 플레이는 날카로웠다. 양동근은 "순위는 결정됐지만 남은 경기가 있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것 같다. 1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순위가 확정됐다고 집중을 하지 않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팬들이 오시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지난 1일 동부가 SK에 패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양동근은 "주먹을 쥐고 기쁨을 표한 정도였다"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하면서 '올 시즌 우승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유재학) 감독님과 내가 비시즌 때 같이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선수들이 어색해 할 것 같았다. 그간 손발을 많이 맞추기는 했지만 패턴이나 수비 전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선수들이 어색해 하지 않아 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한 것 만으로 우리에겐 큰 이익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아서 힘들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클라크 등 경기 전부터 더 많은 운동을 하면서 솔선수범을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같이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젠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분위기를 잇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즌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팀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우리 팀 선수가 받는다면 내가 은퇴하는 날에 '동근이 형과 농구할 때 재밌었다'는 얘기만 들어도 행복할 것 같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양동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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