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통보' 한화 안영명 "지금 느낌 시즌 끝까지" (인터뷰)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강산 기자] "안영명은 합격이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전날(1일) 안영명의 투구를 지켜본 뒤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폼 교정하길 잘했다"고 덧붙였다. 합격 통지서를 받은 셈이다. 안영명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옅은 미소를 보였다.

안영명은 한화 마운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부 FA 3인방(권혁, 송은범, 배영수)을 품에 안았지만 안영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제대 후 복귀 첫해인 지난 시즌 48경기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7승 6패 4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 27일 LG 트윈스전부터는 계투로 전환, 필승조인 '안정진(안영명-박정진-윤규진) 트리오'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구원 등판한 42경기 성적은 7승 2패 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올해는 마무리캠프부터 김 감독 특유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전날(1일) 전지훈련 마지막 실전 등판서 2이닝 무실점 쾌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2일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안영명은 "어제는 선발 쉐인 유먼이 4이닝 던지기로 했었는데 2이닝 만에 교체돼서 갑자기 올라갔다. 2번째 이닝은 내가 요리하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밀고 나갔다. 정규시즌에 던지듯이 던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루에도 감독님께 배우는 게 정말 많다. 그걸 잊지 않고 가져가려 한다. 기술적으로 팔 스윙을 강조하시는데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던지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야 많이 던져도 부담이 덜하다. 포수 쪽으로 팔을 최대한 끌고 나오면서 팔 스윙을 간결하게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체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안영명은 "기술보다 체력이 많이 늘었다고 본다"며 "풀타임을 뛰게 되면 체력이 중요한데 이번에는 뭔가 부족해서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많이 했다. 나는 살이 많이 찌고 빠지는 체질이 아니다. 항상 유지한다. 이번에도 감독님께서 주신 목표 체중을 맞춘 뒤 똑같이 유지하고 있다. 2kg 정도 빠졌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전날 "안영명의 폼을 교정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일단 팔 스윙이 간결해졌다. 그런데 팔 스윙이 간결해지면서 구속이 떨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안영명은 "신발 사이즈가 각자 다르듯이 근육에 맞는 팔 스윙이 있다. 간결하면 그만큼 많이 던질 수 있다"며 "기본기가 잘 잡혀 있으면 아프지 않다. 감독님께서도 '동작이 부자연스러우니 아픈 것'이라고 지적하셨다. 감독님 말씀 당연히 따라가야 한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선수들도 '내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의식들이 다 바뀌었다. 많이 뛰는 것에 대해서도 선수들 모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영명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방향대로 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이제 그 느낌을 시즌 끝까지 잘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명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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