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 결산④] '군데렐라' 이정협과 '선방쇼' 김진현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군데렐라’ 이정협(24,상주)과 ‘선방쇼’ 김진현(28,세레소오사카)는 아시안컵을 통해 떠오른 최고의 라이징 스타다.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국가대표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정협과 김진현이다. 상무 소속의 이정협은 무명에 가까운 공격수였고, 김진현은 ‘3번 골키퍼’로 대표팀을 오르내리는 그저 그런 골키퍼였다. 그러나 이 둘의 운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바뀌었다.

이정협의 대표팀 선발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카드였다. K리그에서조차 이정협은 52경기에 출전해 단 6골만 넣은 평범한 공격수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과 부진으로 빠진 이동국, 김신욱 그리고 박주영을 빈자리를 이정협으로 메웠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정협은 ‘조커’로서 활약이 예상됐다. 그러나 슈틸리케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부터 이정협을 주전 원톱으로 낙점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호주전서 이정협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어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도 이정협은 결승 헤딩골을 넣으며 한국을 결승으로 인도했다.

최전방에서 이정협이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였다면, 최후방은 골키퍼 김진현의 무대였다. 이번 대회 내내 김진현의 선방쇼는 대단했다. 실점 위기 상황을 어려차례 막아낸 그는 결승까지 한국이 무실점으로 오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특히 1대1 방어가 뛰어났다. 호주전서 크루즈의 슛을 막아낸 것과 우즈베키스탄전서 위협적인 장면을 침착하게 무산시키는 활약은 절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비록 아시안컵 결승에서 전반 45분 루옹고의 기습적인 중거리슛과 연장 전반 15분 트로이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실점 행진은 끝났지만, 김진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확실한 넘버원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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