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맨' 탈보트 "압박 전혀 없다, 이긴다는 생각뿐" (인터뷰)

[마이데일리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압박은 전혀 없다. 상대가 누구든 이기려는 생각뿐이다."

미치 탈보트가 3년 만에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2012년 뛴 삼성 라이온즈가 아닌 한화 이글스다. 최근 3년간 두 팀의 성적은 극과 극. 삼성은 이 기간에 통합우승 행진을 이어갔고, 한화는 8위-9위-9위로 최하위를 찍었다. 김성근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는 경쟁력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공을 들였고, 그렇게 데려온 게 탈보트와 쉐인 유먼이었다.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25경기에 선발 등판,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당시 승률 8할 2푼 4리로 승률왕을 차지했고, 다승 부문 3위에 올랐다. 입단 첫해치곤 나쁘지 않은 모습. 하지만 탈보트는 삼진을 잡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당시 138⅓이닝 동안 탈삼진 68개에 불과했다. 철저하게 맞혀 잡는 투수다. 본인도 "나는 땅볼 유도형 투수"라고 말했다.

이후 미국 독립리그와 대만 라미고 몽키스를 거쳐 3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탈보트는 이틀 전인 25일 밤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에 도착했다. 삼성 시절 동료였던 권혁과 반갑게 인사한 탈보트는 다음날인 26일 첫 훈련에 합류해 선수단 전원과 파이팅을 다짐했다. 27일에는 디펜스데이 훈련에 참가했다. 흰색과 주황색 유니폼 모두 잘 어울렸다.

탈보트는 "감독님께서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하라고 하셨다"며 "선수들이 활력이 넘친다. 멋진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리더십을 발휘할 베테랑도 많다"며 반색했다. 탈보트는 삼성 시절 함께했던 배영수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최근 한화는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탈보트가 한국 땅을 처음 밟은 2012년에도 최하위인 8위였다. 2013년과 지난해에는 최하위인 9위였다. 이 기간은 물론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이후 7년간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외국인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 무대 첫해 14승을 따냈던 탈보트에 대한 기대가 큰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탈보트는 "압박은 전혀 없다. 나는 항상 이기려고 한다"며 "상대가 누구든 이기겠다는 생각뿐이다. 부담 없다"고 말했다.

탈보트의 목표는 명확했다. 수치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오로지 팀 승리만 생각했다. 그는 "팀이 승리하도록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매 경기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탈보트(오른쪽)와 쉐인 유먼이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 = 일본 고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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