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과거 잊고 이라크전에 집중하겠다"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과거를 잊고 이라크전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5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이라크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연장까지 치르고 회복을 걱정했다. 다행히 내일 경기에 모두 정상적으로 나갈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체력적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라크도 연장을 치렀지만 11명씩 싸우는 조건이 아니었다. 이란이 퇴장 당하면서 이라크는 후반전과 연장 내내 1명이란 수적 우위를 두고 경기를 했다. 체력적으로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라크는 한국 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낮은 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공은 둥글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가 이라크 보다 아시아 랭킹이 높기 때문에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2007년 우승팀이다. 과거지만 방심을 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내일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다 잊고 이라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기회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왔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3위고 세계에선 69위다. 이 순위에 만족해선 안 된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한다. 일본과 이란이 떨어진 지금이 기회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토너먼트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독일 출신의 슈틸리케는 이것에 대해 “한국에 부인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기는 이르다”며 “나는 이 팀의 중심이 아니다. 축구 인생의 말년에 있는 지금 한국의 젊은 선수들의 사고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만 나 자신이 돋보이길 원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첫 경기 후에 부상과 감기로 7명을 바꿔야 했음에도 누가 들어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도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준결승은 26일 오후 6시에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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