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완전체 눈앞, 허일영·김강선 컴백 초읽기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스 허일영과 김강선의 컴백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오리온스는 허일영과 김강선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허일영은 11월 22일 LG전서 상대 선수의 발을 잘못 밟아 왼쪽 발목에 부상했다. 또 김강선은 11월 28일 삼성전서 왼쪽 무릎에 부상했다.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12월에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19일 동부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추일승 감독은 “김강선은 1주일, 허일영은 2주일 이내로 돌아올 수 있다”라고 했다.

허일영과 김강선의 결장은 오리온스로선 엄청난 악재. 두 사람이 동시에 결장하면서 오리온스의 내림새도 급격히 진행됐다. 허일영과 김강선 없는 오리온스는 이날 전까지 3승4패에 그쳤다. 그만큼 전력상 타격이 심했다. 실제 오리온스서 두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높다. 트로이 길렌워터나 이승현도 메워줄 수 없는 부분.

허일영은 오리온스서 3점포가 가장 정확하다. 오리온스에는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허일영만한 전문 슈터는 없다. 시즌 초반 길렌워터와 이승현, 장재석으로 이어지는 빅 라인업 위력이 극대화된 이유. 상대의 깊숙한 골밑 도움수비를 허일영이 3점포로 잘 마무리했기 때문이었다.

김강선 공헌도는 허일영 이상이다. 현재 오리온스에서 1대1 수비력이 가장 좋은 선수가 김상선이다. 오리온스의 가드진은 그리 경쟁력이 높지 않다. 이현민 의존도가 매우 강하다. 한호빈이 있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경기운영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김강선이 앞선에서 상대 에이스를 효과적으로 봉쇄할 경우 그만큼 이현민의 활동반경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허일영과 김강선의 몫을 다른 선수들이 대체했다. 그러나 100% 맞는 옷은 없었다. 오리온스는 상대의 이현민 집중봉쇄를 풀어내지 못했고, 또 상대 에이스를 질식시키는 스페셜리스트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내, 외곽 밸런스를 잡아주는 허일영의 3점포가 사라지면서 팀 공격력과 밸런스가 뚝 떨어졌다. 오리온스 부진의 핵심적 이유들.

그런 두 사람이 돌아올 경우 오리온스는 엄청난 힘을 얻는다. 전력이 완전체로 회복된다는 의미. 현재 4위까지 처진 오리온스는 15일 선두 모비스를 잡고 3연패에서 탈출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3위 동부에 패배했으나 흐름은 썩 나쁘지 않다. 이런 상황서 김강선과 허일영이 차례로 팀에 합류할 경우 상승세가 극대화될 수 있다. 물론 허일영과 김강선이 합류한 뒤 실제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버티기’ 모드가 끝자락에 들어선 건 확실한 듯하다.

[허일영(위), 김강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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