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4위' 백수연, 역시 韓 여자 평영의 희망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메달은 놓쳤지만 충분히 빛났다. 백수연(강원도청)은 한국 여자 평영의 희망이었다.

백수연은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영 둘째날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25초79로 4위를 차지했다. 대회 신기록을 세운 1위 와타나베 가나코(2분21초82), 2위 가네토 리에(2분21초92), 3위 시징린(중국, 2분23초58)이 워낙 빨랐다.

백수연은 이번이 3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8년 전인 2006년 도하 대회 100m에서 1분10초2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는 100m와 200m는 물론 50m에도 출전했지만 6위(100m, 200m), 8위(50m)에 그쳤다. 2년 전 런던올림픽 평영 200m서는 2분24초67로 9위에 올랐다.

이날은 스타트가 아쉬웠다. 반응 속도가 0.81로 결승에 나선 8명 중 2번째로 느렸다. 첫 50m 구간을 33초56으로 통과한 백수연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와타나베와 가네토, 시징린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 50m 구간 속도가 셋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2분25초79, 와타나베에 3초97 뒤진 4위로 경기를 마쳤다. 3위를 차지한 예선 기록(2분28초57)을 3초 가까이 앞당겼지만 런던올림픽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2분24초67)에는 미치지 못했다. 와타나베와 가네토, 시징린은 백수연의 최고 기록보다 빠르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백수연은 1991년생, 이제 한국 나이로 24살이다. 2006년 처음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지도 어느새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수영한 날보다 수영할 날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안종택 수영대표팀 감독은 "(백)수연이가 그동안 많이 힘들어했는데, 요즘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백수연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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