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무게감 이겨내려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줘"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줬다."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은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 첫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85를 기록, 하기노 고스케(일본, 1분45초23), 쑨양(중국, 1분45초28)에 이어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동메달이었다.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자유형 200m 3연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박태환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동메달일 수 있다. 3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라 무게감이 컸다. 첫 경기가 주종목인 자유형 200m라 많은 분들이 금메달 기대하셨는데 아쉬움을 남겼다. 그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쑨양, 하기노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자체로 큰 도움이 되고, 또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다. 동메달은 아쉬움보다 값진 메달이 될 것.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쉬움도 많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별한 작전은 없었다. 한국에서, 내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경기한다는 것 때문에 무게감이 컸다"며 "3번째 아시안게임이라 200m 금메달은 문제없을 거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 3연패라는 단어를 안 들을 수 없더라. 그 무게감을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줬다.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대인배다운 모습이었다. 박태환은 "오늘 경기를 위해 전담 팀 선생님들과 열심히 했다"며 "그래서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 있었다. 하기노와 쑨양 모두 축하해줄 일이다. 내가 아시안게임에서 금, 은메달 다 따봤지만 메달 색깔을 떠나 시상대에 같이 설 수 있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셋이 같이 시상대에 올라갔다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 다하겠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박태환.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