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특집] 한국 배드민턴, 지난 아쉬움 씻고 금맥 캘까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12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한국 배드민턴은 최근 몇 년간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식에서 고의로 패배하려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국제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실격 처분됐다. 결국 이들은 대회를 마치지 못하고 귀국 조치됐다.

올해 초에는 이른바 '이용대 파문'이 일었다. BWF에 이용대와 김기정의 소재지 정보가 가지 않았고 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하는 도핑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3차례 누락으로 '삼진 아웃' 되는 바람에 1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이후 징계가 철회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게 됐지만 이용대와 김기정은 대한배드민턴협회로 인해 너무나 억울한 상황을 겪었다.

한국은 지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2년 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전과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등 4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는 노 골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개에 그쳤다.

한국으로서는 지난 몇 년간의 안 좋은 일과 더불어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까지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역시 이용대다.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이용대는 유연성과 함께 참가하는 남자 복식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올림픽(2008년 베이징)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한 이용대지만 유독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이용대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아시안게임 3번째 출전인데 금메달이 없어 아쉽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조 뿐만 아니라 세계랭킹 6위인 김사랑-김기정조 역시 언제든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여자 단식에서는 성지현, 배연주가 중국 선수들의 자존심을 꺾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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