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11년 간 말 없는 아내, "남편의 무시하는 말이…"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결혼 11년 동안 단답형 대답만 하는 말 없는 아내가 고민이라는 유희열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25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걸 그룹 시크릿의 한선화, 정하나, 배우 최성국, 이준혁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남은 "아내가 말이 없어도 너무 없다. 결혼 11년 동안 아내랑 전화로 1분 이상 통화한 적이 없다. 또 같이 마주보고 5마디 이상 대화 해본 적도 없다. 결혼 전에도 말이 없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심지어 문자는 답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이에 말 없는 아내는 "원래 말이 좀 적은 편이다"며 "결혼 후 처음 맞은 크리스마스 때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서 용기 내 다 벗고 위에 하나만 걸치고 남편을 기다렸다. 그런데 남편이 무안할 정도로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서운하고 나를 무시하는 건가 싶고 쌓이고 쌓이다보니 점점 말이 없어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말 없는 아내는 또 "어느 날은 남편이 직장을 구했다며 갑자기 원주로 가자고 하더라. 그때 나도 하는 일이 있었는데 다 접고 갔다. 그런데 3년 동안 밖에 나가기가 싫더라. 그래서 '우울증 온 거 같다. 병원 가봐야 겠다'고 했는데 '네가 무슨 우울증이냐'며 안 받아주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큰 애가 있으니까 '다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남편이 '네가 뭘 바꾸냐'라고 하더라. 솔직히 남편이 나한테 뭘 원하는지 뭘 더 바꾸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뒤늦게 말 없는 아내의 속마음을 알게 된 고민남은 눈물을 흘리며 "너무 미안하다. 그때 알았더라면 안 그랬을 텐데 지금 알아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을 데리고 주말마다 12시간씩 쇼핑을 하는 쇼핑 중독남의 '이건 특급 쇼핑이야' 사연이 3승을 차지했다.

[결혼 11년 동안 단답형 대답만 하는 말 없는 아내가 고민이라는 유희열 씨.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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