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외모 차별 미용사, "못생긴 사람들은 고집 세고 말 안 통해"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외모에 따라 손님을 차별하는 동료 헤어 디자이너가 고민이라는 김건영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걸 그룹 카라의 구하라, 박규리, 한승연, 허영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태민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고민남은 "같은 숍에서 근무 하는 여자 동료가 자기 기준으로 예쁘고 잘생긴 고객을 대할 때는 특급 서비스를 해주면서 그렇지 않은 고객에게는 180도 다른 냉랭한 태도를 취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제일 걱정되는 것은 직원들도 차별을 한다는 거다. 예쁘고 잘생긴 직원은 잘 챙겨주는 반면 못생긴 직원은 쉬지 못하게 계속 일을 시킨다. 그리고 가슴이 작은 여직원에게는 '앞뒤 구분이 안 간다. 뽕 좀 하고 와라'라며 모욕적인 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에만 4~5명이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외모 차별녀의 다른 동료 또한 "못생긴 고객에게는 '헤어, 메이크업이 문제가 아니라 성형외과부터 갔다 오라'고 한다"고 덧붙였고, 원장은 "한 번은 광고 촬영장에서 큰 소리로 모델의 외모를 지적해 계약이 파기된 적이 있다. 더 큰 사고를 치면 해고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외모 집착녀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사랑스러워서 안아주고 싶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못생긴 고객과는 일단 말이 안 통한다. 한 번은 말도 안 되는 전지현 사진을 갖고 와서 머리를 잘라달라고 하기에 '해드릴 순 있다. 하지만 광대뼈가 많이 튀어나와서 하면 큰일 난다. 이럴 바엔 다른 스타일 하면 어떻겠냐?'라고 했는데도 뜻을 굽히지 않더라. 그래서 해줬는데 맘에 안 든다며 컴플레인을 걸었다. 못생긴 사람들이 고집도 세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이어 "처음에 만났던 원장이 외모에 집착을 했다. 그래서 손님이 오면 제일 먼저 '예뻐?'라고 물어봤고, 예쁜 손님에게는 특급 서비스를 해주고 못생긴 사람에게는 냉랭하게 했다. 나는 사실 그게 이해가 된다. 못생긴 사람들은 말이 안 통한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 충분히 설명을 해줘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동엽은 MC 외모 서열 순위를 매겨달라고 부탁했고, 외모 집착녀는 1위로 김태균, 2위로 신동엽, 3위로 이영자, 4위로 정찬우를 꼽으며 "신동엽은 보면 답답하다. 얼굴이 전체적으로 몰려있다. 시원한 부분은 측면으로 봤을 땐데 그럼에도 볼 면적이 넓어서 눈, 코, 입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모 집착녀는 이어 정찬우를 외모 서열 꼴찌로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능구렁이 미꾸라지상이다"라고 돌직구를 날렸고, 정찬우는 그런 외모 집착녀에게 "당신도 별로다"라고 독설 부메랑을 날려 통쾌함을 안겼다.

이를 듣던 허영지는 외모 집착녀에게 "본인이 생각했을 때 자신의 얼굴은 어떻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외모 집착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얼굴을 호평했다. 하지만 이영자는 "외모는 괜찮은데 입이 나쁘다"고 말해 연이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에 외모 집착녀는 "19살 때 모르는 사람에게 돌로 머리 6대를 난타 당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묻지마 폭행을 당한 후 차로 끌려갈 뻔 했는데, 가해자가 키도 작고 못생기고 뚱뚱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에 대한 증오심과 경계심이 생겼다"고 외모에 집착하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고민남은 "우리는 고객을 더 예쁘고 멋지게 가꿔주는 직업이다. 안 좋은 말로 상처 입히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충고했고, 외모 집착녀는 "내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금만 인정해 달라"며 "앞으로는 조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을 데리고 주말마다 12시간씩 쇼핑을 하는 쇼핑중독남의 '이건 특급 쇼핑이야' 사연이 2승을 차지했다.

[외모에 따라 손님을 차별하는 동료 헤어 디자이너가 고민이라는 김건영 씨.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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