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메신저' 모창민, NC의 성장과 함께하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4전 14승. 그의 홈런은 '승리의 메신저'와 다름 없다.

어느덧 NC 승리의 보증수표로 자리했다. NC의 호타준족 3루수 모창민(29)은 올 시즌 15홈런을 친 14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모창민의 시즌 15호 홈런이 터진 지난달 30일 마산 KIA전에서도 그 기운이 이어졌다. NC는 모창민의 홈런으로 1점차 추격에 성공한 뒤 7회말 모창민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록 행진은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모창민은 "100% 승률이다. 15호 홈런을 치고 (박)민우한테 '내가 홈런쳤으니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우가 웃었다"라면서 "홈런 칠 때 이기면 기분 좋죠"라고 미소를 띄었다. 에릭 테임즈의 홈런은 곧 승리였던 공식은 깨졌지만 모창민의 기록은 계속되고 있다. 과연 모창민의 기분 좋은 기록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15홈런 64타점. 그가 7월까지 해낸 것이다. 둘 다 프로 데뷔 후 최고치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경기를 하다보니 기록도 좋아졌다"라는 그는 지난 해와 달라진 점을 묻자 "달라진 건 거의 없다. 다만 올해는 개막 때부터 나오다보니 한달 정도 시간이 늘어 기록도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달라진 건 거의 없다"는 그의 말은 사실이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둔 준비 과정을 말하면서 "캠프 때도 열심히 훈련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했었다"라고 했는데 이는 지난 해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홈런이나 타점 등 개수를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밝혔다.

NC는 올 시즌 돌풍의 진원지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모창민은 팀의 성장과 함께 크고 있다.

"팀의 기량이 좋아지니 나도 따라가는 것 같다"라는 그는 "팀의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주전이 계속 잘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내 뒤에 누가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나태해지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다. 붙박이 주전이지만 방심은 없다.

[모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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