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대승' 판 할, 맨유 데뷔전서 3-4-1-2 가동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루이스 판 할 신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데뷔전서 7-0 대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네덜란드 대표팀서 사용했던 스리백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서 열린 LA갤럭시와의 프리시즌 투어 첫 경기서 두 골을 터트린 루니의 활약에 힘입어 7-0으로 완승했다.

핵심은 스리백이었다. 판 할은 전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4-4-2를 과감히 버리고 3-4-1-2(또는 3-5-2) 시스템을 시도했다.

선발 명단부터도 변화는 확실했다. 최전방 투톱에 루니, 웰백이 서고 그 뒤를 마타가 받쳤다. 중앙에는 새롭게 영입한 에레라와 플래처가 포진했다. 좌우 윙백에는 발렌시아와 신입생 루크 쇼가 배치됐다. 스리백 수비는 스몰링, 존스, 에반스가 맡았다. 골키퍼는 데 헤아였다.

판 할의 변화에도 맨유의 조직력은 톱니바퀴처럼 굴러갔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선 마타는 비로소 자신이 가장 잘하는 위치에 섰고, 퍼거슨 감독 시절 종종 풀백을 맡았던 발렌시아도 윙백 날개에서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줬다.

후반의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판 할은 카가와, 클레버리를 투입하며 에레라를 마타의 자리로 올렸다. 좀 더 높은 포지션으로 올라온 에레라는 자신의 장기인 패싱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애슐리 영에게 찔러 준 두 차례 진전패스는 완벽 그 자체였다.

판 할은 그밖에도 영과 나니를 최전방 투톱으로 활용하는 등 매우 실험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제임스 등 신예에게도 기회를 아끼지 않았다. 제임스는 두 골로 판 할의 믿음에 보답했다. 판 할의 맨유가 환상적인 출발을 알렸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